국힘 마지막 합동연설회 <br/>안 “비리 의혹 후보 뽑지 말아야”<br/>황 “대통령이 책임 뒤집어 쓸수도”<br/>김 “총선참패 지도자 나서면 안돼”<br/>천 “낙하산 공천 되풀이 할거냐”<br/>1위 김 후보 겨냥 집중포화 공세
3·8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2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마지막 서울·경기·인천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열린 합동연설회는 이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등 4명의 당 대표 후보들과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 4명의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은 연설회에서 수도권 당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설파하며 당원 표심을 얻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으로는 전당대회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아, 지지층 결집을 위한 네거티브 공방도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정견 발표 첫 주자로 나선 안철수 후보는 “저만큼 전국 총선 지휘 경험, 수도권 선거 승리 경험 모두 갖춘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폭력, 불공정 입시, 부동산 투기가 국민의 3대 역린이며, 총선에서 터지면 패배한다”면서 “우리도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뽑지 않아야 한다”며 “(김 후보가 되면) 총선 전날까지 민주당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돼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비리로 인해 총선에서 질 경우 그 패배 모든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이 뒤집어쓰게 된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김기현 후보는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 정말 큰일 날 말”이라며 이같은 주장이 ‘내부총질’, ‘네거티브’라는 지적에 대해 “전혀 다르다. 내부총질이 아니라 내부수술”이라며 “혼란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대혼란과 총선 패배를 막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 후보에게 “보수의 가치를 체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당대표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천하람 후보의 지난 합동연설회 발언을 지적하며 “한마디, 한마디 모두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후보는 황 후보를 겨냥해 “지난 총선의 참패 원인이 누군지 알지 않나. 실패한 지도자가 내년 총선 앞장서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또 안 후보에게 “전국 선거에서 선거 지휘했는데 참패, 서울시장 선거 나와서 계속 떨어졌다(고 하는데) 그렇게 돼서 수도건 선거 지휘하면 또 참패 결과가 나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자신이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 자리에 김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많이 계실 것”이라며 “그런데 김 후보가 윤핵관표 공천, 낙하산 공천하느라고 공천 파동 일으켜서 막판에 또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피켓 들고 큰절할 때 여러분 함께 하실 거냐”고 했다.
또 안 후보를 향해 “정순신 본부장 같은 악재가 터져서 수도권 선거 망가지기 일보 직전인데도 안 후보가 안절부절 하면서 눈치만 본다면, 여러분은 그때도 안철수 후보의 중도정치가 수도권에 먹힌다고 하겠나”라고 저격했다.
이어 황 후보에게는 “계파정치하고 우왕좌왕하고 동원된 인원 앞에서 당대표 혼자 폼 잡던 과거의 당으로 절대 퇴행할 수 없다”며 “다시는 그런 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3·8 전당대회는 이번 연설회를 끝으로 3일 마지막 당 대표 후보 방송 토론만 남겨놓고 있다. 방송토론이 끝난 뒤 4∼5일 이틀간 모바일 투표를 한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책임당원은 6∼7일 이틀간 ARS 투표를 한다. 누적 투표 결과는 오는 8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전당대회 당일 당 대표 후보자 가운데 과반 득표가 없으면 1·2위 후보에 대한 결선 투표를 치르고 12일 최종 당선인을 가린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