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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에 베트남 왕족이 살았다

등록일 2023-03-05 19:57 게재일 2023-03-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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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국 봉화군수
박현국 봉화군수

봉화군이 베트남 마을 조성이라는 이색 사업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 참전과 삼성 핸드폰 베트남 공장 설립,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우리와 매우 친근한 국가이다.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마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베트남 선조의 흔적이 남아있는 한국 속의 베트남으로 통한다.

베트남 역사상 최초의 장기 집권 왕조였던 리 왕조의 후손 이용상이 고려에 귀화해 한국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됐고, 그의 둘째 아들인 이일청이 안동부사로 부임하면서 후손들이 봉화 일원에서 세거지를 이루고 살았다.

이후 이용상의 13세손인 이장발이 임진왜란에 참전해 장렬하게 전사하자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봉성면 창평리에 충효당과 유허비를 건립했다.

이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베트남 리 왕조 관련 유적이며 이 마을에는 아직도 그 직계 종손 및 후손들이 살고 있어 베트남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리 왕조는 베트남 최초의 독립왕조로서 베트남의 정신적 지주인 호치민 주석이 생전에 리 왕조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할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이다.

봉화군은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구한 역사의 발자취를 발전시켜 국내 유일의 리 왕조 유적지의 관광명소화를 통해 한국-베트남 간의 우호를 증진하고 다문화인들의 교류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봉화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총사업비 294억 원을 들여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일원 부지 3만8350㎡에 베트남 전통 마을, 문화공연장, 연수·숙박 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베트남마을이 조성되면 연간 10만 명의 관광객 유치는 물론 연평균 37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482명의 직·간접적 취업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베트남 국가주석 면담과 베트남 뜨선시와 우호 강화 협약 체결로 봉화 베트남마을 조성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화산 이씨 종친 회장단과 함께 베트남 대사관을 방문해 국빈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을 만나 베트남마을 조성사업 설명과 함께 국가 정책사업화 추진을 제의했다.

특히 베트남 주석과의 만남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보다도 앞서 진행될 만큼 베트남 측에서도 적극적이었으며 사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베트남에서도 각 부처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또 베트남 박린성 뜨선시와 우호협력 강화 협약서를 체결해 봉화군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에 대해 양 도시의 협력과 협조를 약속했다.

최근에는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열어 베트남 전문가들과 함께 베트남 리 왕조 후손 유적지인 충효당과 재실, 창평저수지 등 베트남마을 조성 사업대상지를 둘러봤다.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신공항시대와 맞물려 추진되는 베트남마을 사업에서 한-베 문화교류 기능을 강화하면 양국 간 우호 증진과 국내 베트남 다문화인들의 교류공간으로 활용성이 높다며 사업 필요성에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앞으로 워크숍에서 논의된 사항과 기존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한-베 양국 간의 든든한 가교가 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용역을 실시해 봉화 베트남 마을이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올해에는 베트남과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더욱 추진하고 베트남마을 조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을 이어가려고 한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베트남마을이 조성된다면 베트남의 역사가 살아 있는 봉화군에 새로운 국제적 관광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양 국가의 발전과 우의를 더 깊이 다지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 유일 베트남과의 경제·문화 교류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베트남마을 조성사업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민도 양국의 역사적 뿌리를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해 나갈 것이다.

사업의 성숙기에 터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사업을 재개해 사업의 속도를 내려 하는 만큼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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