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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첫 외출… 전통과 현대를 담아내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3-13 20:01 게재일 2023-03-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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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숙 서각가 첫 개인전-15∼19일 포항문예회관<br/>전통기법 위에 자유분방한 서체 배치<br/>다채로운 채색으로 밝으면서도 기품<br/>문인화·십이지신 시계 등 100점 전시
이홍숙作
이홍숙作

‘문자와 회화, 조각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멋을 창출하는 서각 작품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여류 서각가 하송(河松) 이홍숙(65) 씨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17년 만에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서각전은 ‘나의 미래 끝에 존재하는 의미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작가가 17년 동안 작품활동을 한 ‘화의죽정(華意竹情·꽃과 같이 아름답고 대나무같이 곧은 마음), 항상심(恒常心·어떤 경우든 한결같은 마음)’ 등 전통서각과 현대서각, 그리고 한묵유희 분야의 대한명인으로 지정된 서예가 청악(靑岳) 이홍화 명장의 문인화를 나무에 새긴 작품, 그림과 글씨로 새긴 십이지신 시계 등 100여 점을 전시한다.

 

이홍숙作
이홍숙作

흔히 ‘서각’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평평한 나무판에 글자를 새긴 정형화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홍숙 작가는 전통서각 기법을 살리면서도 보다 자유분방한 서체 배치와 색깔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고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서각 작품을 완성한다.

그는 2년 건조를 통해 수분에 따른 수축·팽창 과정을 끝낸 느티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아카시아 등의 나무에 아크릴 물감과 포스터칼라로 작품을 만든다. 전통서각의 단조로운 무채색을 벗어나 다채로운 채색으로 밝으면서도 기품있는 작품을 보여준다.

이홍숙 서각가
이홍숙 서각가

장기간의 수련과 연구 끝에 구사하는 칼의 맛 또한 작품의 서정성을 더해준다.

이 서각가는 “서각이란 설계하여 집을 짓듯 과정마다 설렘과 성취감이 묻어나는 것”이라며 “집중에 의한 순간의 명상 세계이며 각(刻)이라는 행위적 요소가 두드리고 새긴다고 하지만 두드림의 소리에는 나만의 연주가 흐른다.

그 속에 꽃피어 열매 맺듯 나는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고 전했다.

이홍숙 서각가는 국제유교문화서예대전 우수상, 대한민국 남북통일 예술대전 최우수상, 영일만 서예대전 우수상, 포항시 서예대전 우수상, 영일만서예대전·(사)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협회 초대작가 등의 경력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협회 서각 명장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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