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지 2년 5개월 만에 자율화를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3월 20일부터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이 방역수칙을 성실하게 준수해온 덕분에 지난 1월 말 착용 의무 조정 후 일평균 확진자 38%, 신규 위중증 환자 55% 감소 등 방역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판단에 의한 것이다.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과 대형시설 내의 개방형 약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이다. 학교의 통학 차량도 포함된다. 그러나 의료기관과 약국, 요양병원 등의 감염 취약 시설에서는 계속 유지한다고 한다. 다만 혼잡시간대의 대중교통 이용자, 고위험군, 유증상자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누적확진자는 전 국민의 60%인 약 3천만 명이며 항체 양성률도 70%이고 일일 확진자가 약 9천 명으로 10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는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까워졌으니 일상회복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마음으로 ‘마스크 착용해제’ 선언을 가슴 열고 기쁘게 받아들이자.
2019년 연말에 갑자기 들려온 ‘우한 폐렴’ 소식이 다음 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놀랐는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팬데믹을 선언하였고 10월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실시로 위반 시에 과태료 10만 원까지 부과했다.
2021년 남아공화국 변이의 국내발견 후 4월 12일 실내·외마스크 착용 전면 의무화를 실시했으며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발생으로 2022년 3월 17일 역대 최다 확진자 62만1천124명 기록을 세웠고 4월과 5월에 거리두기 종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해제를 했다가 9월에 전면해제를 발표했었다. 그리고 지난 1월 30일 ‘착용 의무’를 ‘권고’로 1단계 해제를 하여 신학기를 앞둔 학교와 학원, 어린이집 등에도 밝은 기운이 비치었고 드디어 3월 20일 전면해제의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시적 증가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일률적인 방역은 사실상 끝이 난 것이다. 일본도 ‘노 마스크(No-mask)’를 선언했고 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해제 국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마스크 착용은 사회성 발달을 저해한다고 하지만 여론 조사에서 해제 후에도 ‘계속 쓰겠다’는 사람이 70%인 것을 보면 그동안 습관화되어버린 일면이 없지도 않다. 그 환경적 요인으로, 벗었다 썼다 하는 번거로움, 미세먼지, 차가운 날씨, 알레르기 등이 있고 심리적 요인으로는 ‘익명성’을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부터 개인의 선택에 달렸으니 스스로 준비하고 챙겨서 가벼운 봄나들이를 할 수도 있겠다.
이제 의료기관 착용해제와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만 남겨두고 코로나 팬데믹은 힘을 잃고 있다. 3년 전 마스크 사려고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섰던 기억들…. 품귀현상, 사재기, 가격 폭등, 마스크 5부제까지 경험했던 마스크 KF94는 888일간의 쉼 없는 사투를 끝내고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져 갈 것이다. 턱스크, 마스크 미인 등 숱한 신조어를 만든 마스크가 새로운 생활용품으로 탈바꿈하는 꿈도 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