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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땅 적신 단비에도 가뭄 걱정 여전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3-23 19:44 게재일 2023-03-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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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강수량에도 해갈 역부족<br/>경북도 저수율 작년比 절반 수준<br/>농사 차질 이어질까 애타는 농심
계속되는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주는 고마운 비가 내리고 있지만 경북도 내 저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다가오는 농번기 가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경북도 내 각 지역에 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경북지역에 내린 비는 오후 2시 기준 경주가 38.6mm, 포항 35.3mm, 청송 28.1mm, 영주 26mm, 의성 25.4mm를 기록하는 등 제법 많은 양이 내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기준 운문댐 가뭄단계가 ‘관심’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도내 저수율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경북지역에는 운문댐 외에도 안동댐·임하댐·영천댐 등이 가뭄 현재 ‘주의’ 단계다. 특히, 올해 1월부터 20일까지 경북에 내린 비는 총 51.5mm로 지난해 82.9mm와 평년 92mm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른 경북도 내 주요 댐 저수율(20일 기준)은 안동댐이 38%(지난해 61.5%), 임하댐 27.4%(43.2%), 영주댐 31.8%(35.1%), 영천댐 36.2%(41.3%), 운문댐 39.7%(38%), 군위댐 26.3%(37.5%), 부항댐 37.4%(46.1%), 경천댐 97.6%(96%), 성주댐 72.9%(77.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가량 높은 곳도 있지만 적게는 3.4%에서 많게는 23.50% 이상 저수율이 낮다. 이에 따라 이날 가뭄단계가 상향조정된 운문댐의 경우 환경부가 지역에 공급하는 생활·공업용수 일부(하루 최대 10만7천t)를 대구시 문산·매곡정수장에서 대신 공급하는 등 대응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운문댐의 경우 지난해 지독한 가뭄으로 최악의 저수율을 기록하자 대구시가 세 차례에 걸쳐 운문댐 수계 일부를 낙동강 수계로 전환하는 수계조정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운문댐은 대구시 수돗물의 약 26%를 공급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뭄이 이어지자 지역 농민들도 걱정이다. 4월과 5월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고 나서도 가뭄이 이어진다면 감자와 양파, 마늘 등 노지 밭작물 생육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농번기 가뭄 여파로 포항 등의 지역에서는 모내기를 미루거나 최악의 경우 포기하는 농가도 나타났던 경험이 었어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한숨을 쉬는 농민들이 적지 않다.


안동에 거주하는 한 농민은 “지난해 겨울철부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영농철 농업용수 부족에 따른 농사 차질이 이어질까 걱정”이라며 “지금 내리는 비가 고맙기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이 자주 내려야 그나마 가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가뭄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상황에 맞는 용수 관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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