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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찾아… 대구 동구 학생들 외지로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3-03-23 20:06 게재일 2023-03-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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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시설 부족·교육 불평등 심각<br/>지역 중·고교생 80% 원거리 통학<br/>학령인구 유출 8개 구·군 중 ‘최다’<br/>구청·의회, 교육 오지 탈출 안간힘<br/>열악한 환경 개선·교육력 강화 등<br/>교육청도 교육발전 문제해결 나서
대구 동구의 교육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다. 학령인구 대비 교육시설이 절대 부족, 학생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문제 해결을 위해 동구청과 구의회가 발벗고 나섰다.

23일 대구 동구청 및 동구의회(2021년 대구교육통계 및 사회조사통계)에 따르면 현재 동구는 학령인구 대비 물리적 교육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학부모와 학생 교육 인식조사 결과도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9∼19세)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집 가까운 곳에 중·고교가 없어 타 지역 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동구의 학령인구는 2만9천837명으로 대구 8개 구·군 중 4위권이다. 하지만, 동구의 초등학교 수 대비 중학교 비율은 39%에 그쳐 8개 구·군 중에서 가장 낮다. 또 동구 학부모의 자녀 학교 교육 만족도는 6위를 기록했고, 학생의 학교교육 만족도는 8위로 가장 낮다.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에 대한 긍정적 평가 역시 8위로 최하위다. 학교 주변환경은 7위로 나타났다. 모든 교육 여건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동구 공교육의 상대적인 교육격차, 교육 불평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낙후된 교육 환경은 동구의 학령인구 유출을 가속화시키며 정주여건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렇다보니 학령인구 유출이 8개 구·군 중에서 가장 심하다. 지역주민들의 80%가 원거리 통학을 교육환경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 동구의회가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동구의회 주형숙 의회운영위원장과 이진욱 도시건설위원장은 대구시교육청을 방문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강 교육감에게 △통합운영학교 신설 △통학버스 지원 확대 △워킹스쿨버스 확대 운영 등 학부모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형숙 위원장은 “지역 간 교육격차는 동구 내 학령인구 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심화로 인해 사회 양극화는 더욱 강화되고 이는 지역의 정주여건 악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거주지 같은 외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교육격차는 반드시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암·신천·효목 지역을 비롯 동구 내 통학환경 개선에 대한 지역 학부모의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우선적으로 교육정책에 반영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워킹스쿨버스 운영을 요청했다.


이에 강은희 교육감은 “학교신설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교육력 강화”라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 IB교육 도입 등 교육 패러다임 전환은 교사 및 학생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동구의회와 대구교육청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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