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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 왔다가 바가지에 ‘부글부글’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3-04-02 20:06 게재일 2023-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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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축제장 곳곳 상춘객에 폭리<br/>  비싼 가격에 질 떨어지는 음식까지<br/>“돈 버렸구나” 불만의 목소리 커져

최근 ‘진해군항제’에 다녀온 한 관광객이 올린 사진으로 인해 바가지 요금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경북지역 벚꽃 축제장 등에서도 음식 가격 등 바가지 요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1일 ‘안동벚꽃축제’가 한창인 안동 벚꽃길을 찾은 시민 A씨는 지인들과 축제장에 마련된 음식 부스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가격이 높은 건 둘째치더라도 음식의 질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4년 만에 열리는 축제고 또 날씨도 너무 좋아 지인들과 꽃 구경도 하고 음식도 먹으면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았는데 음식을 보는 순간 ‘아! 돈 버렸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손바닥 만한 파전 하나에 1만5천 원, 가는 오징어 12개가 든 오징어무침이 2만원이었다. 축제라는 것을 감안해도 가격에 비해 음식의 질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고 밝혔다.


경주의 ‘경주벚꽃축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 B씨는 “축제장에서 총 3번을 놀라게 된다. 먼저 화려하게 핀 벚꽃들이 줄지어 그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는 것에 놀라고, 축제장 음식 가격을 보고 두 번 놀라고, 그 음식의 질을 보고 세 번째 놀라게 된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지갑을 열지만 아깝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이곳 음식점들도 대부분의 다른 축제장에서 보이는 형태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음식점에 적힌 가격은 통돼지바비큐 한접시 4만원, 오징어·낙지·곱창 등 철판볶음이 일률적으로 3만원, 전 종류가 1만5천원~2만원 등으로 형성돼 있었다.


벚꽃 축제가 열리는 지자체 외에도 벚꽃이 좋다는 명소에서 곳곳에서 이런 상술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축제장 내에서 바가지 요금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음식점과 상가 등을 현실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각 지자체가 홍보 등을 병행해 최소화 하려 하지만 업주 입장에서는 한철 장사라는 마인드가 강하기 때문이다.


축제장에서 음식을 파는 업주들은 “축제장 천막 부스에 입점해 음식을 팔려면 일정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또한 평일에는 손님이 적고, 혹시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며 “그래도 음식에 대한 불만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소 일반 식당에서 사 먹던 것보다 조금 비싸다 생각돼도 축제장이란 장소적 문제도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과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4년 만에 열리는 벚꽃축제다 보니 성공 개최만 신경 쓰다 이런 문제는 놓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유관 기관과 협조해 위생 점검과 바가지 요금 등을 근절하기 위한 홍보와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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