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서울서 ‘찰나의 기록’전<br/>호방한 붓질 초현실적 심상 표현<br/>100호 대작 등 최근작 20점 전시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전 경북도립대 교수) 화백이 서울 강남 아트컨티뉴 본사 전시실에서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초대전을 갖는다.
권 화백은 서양화와 동양화를 두루 섭렵한 기초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의식을 펼쳐내는 화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보여 준 해학 넘치던 전통적 채색화에서 과감히 벗어난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권 화백은 2014년 중국화단에서 ‘한국당대선풍종사(韓國當代禪風宗師)’칭호를 받는 등 동양을 벗어나 서양으로 이어지는 도(道), 기(氣), 선(禪)을 통한 미적 세계 실현에 정진해 왔다. 서양의 유채를 동양의 필법으로 승화시킨 권정찬의 오토마티슴(Automatisme) 기법은 이성이나 기존의 미학을 배제하고 도(道)와 무의식의 세계를 통한 초현실적 심상(心象)들을 표현해낸다.
이번 전시에는 ‘찰나의 기록(氣錄)’이라는 주제로 100호 대작을 비롯해 최근작 20여 점을 내 걸었다.
출품작들은 권 화백이 평소 작업에 임할 때 강조해 온 자세 중 ‘표현의 즉흥성’을 찰나(刹那)에 비유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인간의 지각 능력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순간임에도 한계가 아닌 즉흥에서 생성되는 내면의 진솔함에 주목했다.
또한 ‘기록하다’의 ‘기(記)’를 숨, 기세, 바람의 ‘기(氣)’로 치환해 인간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기운(氣運)의 미학을 탐색하는 그의 회화적 시도를 강조하고자 했다.
계명대학 시절 국전에서 연속 입선을 해 화제를 모은 권 화백은 80년대의 한국 수묵 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했으며, 채색화의 도입과 붐에 크게 기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일찍이 해외에서 개인전을 열어 많은 작품이 여러 미술관과 유명 인사들을 포함한 개인이 소장해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대통령상과 에너하임시장상 등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권 화백은 300점이 넘는 작품이 해외의 주요 기관과 대통령 등 명사들이 소유하는 등 명성 높은 예술가이기도 하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