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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 붙인 한지공예 5색의 아름다움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4-18 20:05 게재일 2023-04-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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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작가 5번째 개인전<br/>포항 ‘갤러리 상생’서 5월 9일까지 <br/>서안·경대·삼층장 등 70여 점 선봬
고정숙 작가와 개인전 ‘한지, 날다 꿈꾸다’ 전시장 모습.
포항의 전통오색 한지공예 명인 고정숙(한지세상 대표) 한지공예 작가가 오는 5월 9일까지 갤러리 상생(포항시 장량로 256)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의 주제는 ‘한지, 날다 꿈꾸다’다. 작품은 오색, 고색 한지 70여 점으로 조형미와 색채미가 총체적으로 집약된 색지공예의 매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로 구성했다. 대부분 전통한지를 사용해 오랜 시간 공들여 매만지고, 오리고, 붙이면서 한지 고유의 매력이 드러나 보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다.

고 작가는 지난 2020년 가진 네 번째 개인전 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서안, 경대, 삼층장, 각게수리, 반닫이, 장식장, 사방탁자, 예단함, 머릿장, 한지조명 등 7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십장생 머릿장은 전통 한옥에서 머리맡에 놓고 물건을 넣기도 하고 그 위에 쌓기도 하는 단층으로 된 장으로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 문양으로 전체를 장식했다. 오방색 중에 대표적인 빨강, 파란색 장으로 세트를 구성했으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나머지 작품 역시 골격을 만들고 다듬고 자르고, 오리고, 붙이는 힘든 노동의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됐다.

전통가구의 틀을 기반으로 현대의 실용적인 요소와 색감, 문양을 적용했으며 가구에 맞는 의미의 문양과 색상을 적용하기 위해 구상만으로도 몇일 밤을 새우기도 했다. 그만큼 오래 남을 수 있고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은 문양 하나 허투루 선택하지 않았다.

고 작가는 문화체육부 장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경북공예문화협동조합 이사장, 한국한지문화예술원 대표, 한지세상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 한지를 사실적으로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포항 지역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는 고 작가의 작품은 소박하고 섬세함이 어우러져 세련되고 우아한 작품들로 대중에게 다가가 작가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숨결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정숙 작가는 “포근하고 은은한 전통한지의 멋을 살리고 전통색과 문양, 옛것을 재현한 크기의 작품으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우리 한지공예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만나보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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