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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낭송회, 강성위 한시인 초청 ‘여덟 번째 시가 흐르는 뜨락’ 개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5-01 18:23 게재일 2023-05-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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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시(詩)가 흐르는 뜨락’ 북콘서트 모습. /포항시낭송회 제공
포항시낭송회(회장 김일란)는 지난 29일 심산서옥(포항시 남구 효자동) 뒤뜰에서 한문학자이며 ‘한시(漢詩)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를 국내 최초로 발간한 강성위 한시인(漢詩人)을 초대해 한시와 자유시 등을 낭송하고 삶과 문학의 이야기를 나누는 ‘여덟 번째 시(詩)가 흐르는 뜨락’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서울과 포항지역의 문인, 시낭송가, 음악가, 동호인, 이웃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1부 강성위 한시인의 저서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푸른사상사)’에 실린 한시와 한역시 낭송과 시 이야기, 2부 독자와의 대화 및 저자 사인회 등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봄에 어울리는 정겨운 동요 메들리 아코디언 연주로 시작된 여덟 번째 시뜨락은 ‘여보게, 한시 한 잔 하고 가시게나’를 주제로 포항시낭송회 낭송가들이 3~4명씩 4팀을 이뤄 테마별 특색과 은유적인 한시, 한역시, 시창(詩唱) 등 흥미롭고 독창적인 시편을 낭송하고, 초대시인과의 대화, 초대 낭송시, 전통춤 시연, 대금 연주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청중 즉석 시낭송과 즉석 이벤트 퀴즈, 초등생 형제 시낭송 등이 곁들여져 다채로움을 더했다.

특히, 실제 일어난 사연을 바탕으로 작시한 ‘동생의 붓걸이( 家弟筆架)’ 한시를 최향순 회원이 중국어로 낭송하고, 그에 화답하는 시 ‘다리’(오수록 시인)를 김일란 회장이 낭송함으로서 아련한 기억과 함께 가슴 뭉클함을 더하기도 했다.

강성위 한시인은 인사말과 청중과의 대화에서 “평범하고 일상적인 관점에서 건져 올린 한시가 독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가서 밥먹고 차마시는 일처럼 정갈한 시를 품고 누리는 시 나눔이 영혼을 치유해주는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시뜨락 같은 문화행사가 활성화되어 현실의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시와 낭송이 따스한 위로와 치유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성위 시인은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3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가 있으며, 창작 한시집으로 ‘술다리’(酒橋) ‘減肥藥(처방전)’ 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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