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필사랑회 열여섯 번째 동인지 출간<br/>공동주제 4편 포함 32편 엮어<br/>자기 성찰·진실한 삶 빼곡히
순수수필을 지향하며 포항에서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는 포항수필사랑(회장 윤순옥)은 열여섯 번째 동인지 ‘포항수필사랑’을 출간했다. 수필이라는 장르의 특성답게 회원 저마다의 자기 성찰과 진실한 삶이 수필 동인지 안에 빼곡하게 담겨 있다.
2005년 창립한 포항수필사랑의 열여섯 번째 이야기는 ‘여름’을 주제로 회원 8명의 작품, 32편을 실었다. 공동주제를 포함해 4편의 작품을 실어 8인 8색의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김순희 작가의 ‘비 오는 숲속을 걸었어’는 봄비 내리는 어느 날, 수목원을 찾아 반나절을 거닐기에 좋은 길잡이가 된다. 또한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김은희 작가의 ‘어담지 두 장’은 전국수필대전 공모전 수상작으로 작가의 체험을 통해 문경의 한지를 소개하는 글이다. 민구식 작가의 ‘울릉도 로맨스’는 혼자 울릉도 여행에서 잠시 로맨스에 빠지는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 그리고 현실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다. 사선자 작가의 ‘꽁꽁 숨겨라’는 밀주 단속에 대한 글이다. 소녀 아이였던 작가의 어렸을 적 추억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양태순 작가의 ‘사이에 빠진 날’은 한적한 산속 카페에서 꽃과 나무, 바람을 탐독하는 짧은 여유로움을 전하고 있다. 윤순옥 작가의 ‘왼손잡이’는 코로나19 백신접종에 얽힌 이야기로 무심했던 신체의 한 부분의 소중함을 다룬다. 이순혜 작가의 ‘그날은 달도 비밀도 지켰어’는 아련했던 첫서리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미영 작가의 ‘더 이상 문은 녹슬지 않는다’는 ‘포항 스틸 에세이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철을 통해 아버지를 기억하는 그리움이 담겨있다.
포항수필사랑은 2005년 5월 김명자, 김순희, 박은주, 양태순, 이순혜, 정미영 등 6명의 수필가가 수필 담론을 위한 동인들과 함께하는 모임의 필요성을 느끼며 창립했다. 이듬해인 2006년 7월 동인지 ‘포항수필사랑’ 창간호를 발간하고 매년 ‘특별한 주제’를 정해 동인지를 펴냈다.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쳐온 회원들은 전북도민일보, 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비롯해 포항소재문학상 수필 부문 최우수상과 평보백일장 대상 등 문학상 수상과 전국 수필문예지에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포항수필사랑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한 개인 수필집을 출간한 회원도 여럿이다.
윤순옥 회장은 ‘포항수필사랑’ 그 이름만 떠올려도 얼굴은 이미 해사하다고 한다. 좋은 수필을 쓰기 위해 늘 깨어있는 회원들 생각에, 지역 문학에도 한 획을 그을 수 있어, 오랜 시간 같이 한 독자들 생각에 설레고 웃음이 난다”며 “포항수필사랑 회원들은 공감하는 글, 생각하는 글, 따뜻한 글로 스무 번째, 서른 번째 동인지를 발간해서 사랑받는 포항수필사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