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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메시지, 연극 ‘펭귄’ 포항 무대에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7-18 18:10 게재일 2023-07-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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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독의 ‘터미널’ 속 4개 단편, 주목받는 연출가 신재훈 만나<br/>포항시립연극단 ‘제189회 정기공연’ 21~23일 문예회관 소공연장
포항시립연극단 공연 모습.     /포항시립연극단 제공
포항시립연극단 공연 모습. /포항시립연극단 제공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극작가 9명이 모여 만든 그룹 창작집단 독의 ‘웰 메이드’ 희곡들이 서울 대학로에서 주목받는 연출가 신재훈의 손을 거쳐 포항 무대 위에 올려진다.

포항시립연극단 제189회 정기공연인 창작신작 연극 ‘펭귄’(연출 신재훈)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연극 ‘펭귄’은 창작집단 독의 옴니버스 연극 ‘터미널’에 속한 ‘소’, ‘은하철도 999’, ‘가족 여행’, ‘펭귄’ 등 4개의 단편을 엮은 작품이다. 터미널이란 공통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이 재치와 리듬감이 살아있는 연출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은하철도 999’의 경우 메텔과 철이의 등장으로 그야말로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서울역에서 은하철도999를 기다린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시작된 이 작품에서는 지구를 떠나려고 해도 떠날 수 없는 메텔과 철이의 모습을 도시의 하류인생에 빗대며 상징적인 메시지를 남긴다. 시시각각으로 변주되는 은하철도999 주제가가 작품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소’는 ‘한 사람의 일생에 할 수 있는 노동에는 정해진 양이 있는데, 인간은 그 정해진 양을 넘기면 소가 된다’는 이야기를 우화적으로 그렸다. 극중에서는 점차 소가 되어가는 가족 구성원, 그리고 그 구성원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다른 가족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특히 소의 울음소리와 몸짓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이번 연극의 객원 연출을 맡은 신재훈(극단 작은방 대표)은 최근에 ‘풍편에 넌즞 들은 아가멤논’, ‘금조 이야기’, ‘틴에이지 딕’, ‘견고딕-걸’ 등을 연출했으며, 비움의 미학으로 풍성한 무대를 그려내고 있다.

포항시립연극단 제189회 정기공연 ‘펭귄’ 포스터.
포항시립연극단 제189회 정기공연 ‘펭귄’ 포스터.

신재훈 연출자는 “2013년 초연 당시 색다른 구성과 참신한 이야기로 큰 호응을 얻었던 ‘터미널’의 다양한 이야기와 사연들을 4편의 단편에 담아 ‘펭귄’이라는 제목으로 포항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백 년 만에 펭귄이 말하기 시작하는 기이하면서도 웃기고 슬픈 이야기 속 세상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사연을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한다”며 “재난과 인류, 자연과 인간의 공존 등 지금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절망을 갖고 살아가는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과 23일에는 오후 4시에 개최된다. 입장료는 전석 5천원으로, 티켓링크(1588-7890, www.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예매도 가능하다. 문의는 포항시 문화예술과(054-270-5483)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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