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수필가 장은재<br/>영덕 창수면서 13년째 전원생활… 자연 속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 엮어<br/>전원생활 수필 3집 ‘황혼의 Beautiful’· ‘노거수 물음에 답하다’ 발간<br/>시골 경험 등 소개… 재미·정보 담은 산림·노거수의 수필도 쓰고 싶어
“황혼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즐거움과 행복의 바로미터입니다. 나무를 보호하고 숲을 산책하면서 산을 오르내리는 일상의 생활은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충실하게 합니다.”
최근 수헌 장은재 전원생활 수필 3집 ‘황혼의 Beautiful’(바른디자인)과 ‘노거수 물음에 답하다’(바른디자인)를 펴낸 수필가 장은재(69) 씨.
누구나 한 번쯤 마당 있는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도 이미 지어진 집에 들어가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서, 문밖을 나오면 건물이 아닌 자연의 산야가 눈 앞에 펼쳐지는 집에서 사는 삶은 모두에게 로망일 것이다.
13년째 영덕군 창수면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지난 수년간에 걸쳐 준비해온 전원행 과정과 그동안의 전원생활 속 소확행의 체험들을 소개한 수필집을 펴낸 장 수필가를 지난 14일 만났다.
-책 제목이 ‘황혼의 Beautiful’이다. 제목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지금까지 살아보니 노년의 삶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황혼의 Beautiful’이라고 했다.
-전원생활 수필집 ‘황혼의 Beautiful’ 외 2권의 책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
△황혼의 삶은 격정적이지 않으면서 무료하지 않고, 무료하지 않으면서도 할 일이 있어야 한다. ‘황혼의 Beautiful’은 전원생활 중 경험한 에피소드와 지난 추억을, ‘꿈과 함께 자연과 함께’는 자연에서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사계 산책’에는 사계절의 경험과 사색을 담았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동안 펴낸 8권의 저서 중 ‘명산과 문화유산 체험’, ‘노거수 생태와 문화’ 등의 저서는 문화관광부 우수 학술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소개해 준다면.
△‘명산과 문화유산 체험’은 경북 명산 80개와 주변의 문화유산을 소개한 책이다. 경북은 천혜의 자연 보고이며, 우리 문화의 모든 것이 담긴 ‘문화의 곳간’이라 할만하다. ‘노거수 생태와 문화’는 노거수의 다양성과 서식처의 생태 환경, 마을 주민과의 관계를 분석하고, 각 개체의 데이터베이스도 부록에 수록했다.
-최근에 ‘노거수 물음에 답하다’라는 수필집이 나왔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나무와 숲, 산, 자연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거수는 지구의 생명체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 사는 생명체다. 숲은 산림이 원형이며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 집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자연은 어쩌면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 싶다.
-현재의 전원주택에서 살게 된 계기와 집 짓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면.
△퇴직하면 조용한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리라 마음먹었다. 집 지을 때 현장에 가보지도 못했으나 좋은 건축가를 만났고, 집을 잘 지어 주어서 영화 촬영 장소가 되기도 했다. 집 짓는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집 지었다고 하니 모두가 잘 믿지 않더라.
-전원주택에 살면서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정원과 숲을 산책하면서 자연과 함께하면서 글을 쓰면서 지냈다. 정원과 텃밭은 일거리가 있으므로 무료함을 잊을 수 있다. 건강 관리와 힐링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명상과 문화유산체험단을 소개해 준다면.
△‘경북 명산과 문화유산 체험’ 책을 발간하면서 도움을 주신 분들과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다. 경북의 명산과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홍보하는 산사랑 단체다. 1998년도에 설립하여 지금까지 자연 사랑 운동을 하고 있다.
-전원에서의 제2 인생이 행복한지. 일과는 어떻게 이뤄지나.
△새벽 새소리를 들으면서 정원을 산책하면 어제보다 좀 더 자란 텃밭의 채소와 나무들을 보게 된다. 계절마다 뿜어나오는 나무와 꽃의 향기를 맡고 아침 붉은 노을과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쳐다보면서 산다. 독서를 하고 음악을 듣고 글을 쓴다.
-수많은 시골 중 영덕군 창수면에 자리를 잡았는데 장 수필가에게 영덕군 창수면은 어떤 곳인가.
△영덕은 맑고 푸른 동해바다 해안을 걷는 블루로드가 있고, 금빛 모래밭의 해수욕장이 많다. 늘 신선한 바람과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낙동정맥 자락을 감고 도는 아름다운 계곡과 울창한 숲은 산소를 뿜어낸다. 휴양과 힐링은 물론, 살기 좋은 고장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
△한국산림문학회 회원으로서 평범하지만, 재미와 감동, 정보를 담은 산림과 노거수에 관한 수필을 쓰고 싶다. 그리고 ‘선월정 장촌마을의 후예들’이라는 제목으로 저의 제실과 관련된 조상의 삶과 가계의 문헌 등을 조사해 문중 자손들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