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br/>3~9일 첫 개인전… 작품 24점 선봬
여류 수채화가 임도경의 첫 개인전이 오는 3∼9일 포항 문화예술팩토리 아트갤러리(포항북구청 4층)에서 열린다.
임도경 화가는 40대 초반 늦깍이로 수채화에 입문했지만 포항 화단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4년 처음 붓을 들어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특선 1회·입선 5회·최우수상, 신라미술대전 입선 5회, 경상북도 미술대전 입선 2회·특선 3회, 한국수채화 공모대전 입선,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추천작가 등 화가의 단계를 차례차례 밟으며 능력을 입증받았다.
임 화가는 이번 첫 개인전에서 10여 년간 그려온 작품들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 테마를 ‘물이 놀다간 자리’로 정하고 생명의 근원인 꽃, 정물 등 자연과 빗살무늬토기 등 옛 도자기 등을 소재로 한 수채화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임 작가의 작품은 기본기에 충실하고 수채화의 담백함과 함께 풍부한 물맛도 잘 표현한 작품들로 맑고 경쾌한 느낌이 들지만 유화처럼 왠지 모를 깊이감이 스며나온다.
‘담쟁이’, ‘가을빛-영글다’ 등은 담쟁이넝쿨이나 꽃, 과일 등의 정물에 측광으로 화사하게 비치는 햇살과 그림자를 회화적으로 구성해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하지 않은 충실한 묘사에다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담은 작품이 주를 이룬다. 오래된 도자기를 주제로 연작이라 할 수 있는 ‘천년의 숨결’, ‘고대의 빛’, ‘고대로부터’, ‘천년의 숨결Ⅱ’ 등의 작품에서는 빗살무늬토기나 기마인물형토기 등 옛날 도자기를 대상으로 주제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시도에 주력하고 있다. 수채화의 다양한 기법의 활용과 독특한 배경 처리를 통해 화면의 독창적인 변주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임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저의 삶에 있어서 그림의 의미는 셀프 힐링(Self-Healing·자가치유)의 과정입니다. 감정을 이미지로 변형시키는 붓질을 통해 자기표현의 즐거움, 정서순화, 성취감을 통해 치유와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물의 번짐과 응집력, 맑고 투명한 물의 성질에 대해 깊이 통찰하면서 수채화만이 지닌 물맛의 매력을 나의 조형 언어로 환원시키는 훈련을 통해 독특한 예술 세계를 키워가고자 한다”고 고백한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