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아스 펠트만이 이끄는<br/>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br/>일부 파트 서서 연주하는 등<br/>열정적 무대매너 눈·귀 매료<br/>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협연<br/>장엄한 선율의 베토벤 선사<br/>성숙한 매너 보여준 청중에<br/>앙코르 곡 전하며 공연 마쳐
‘새롭고 변화로운 세상(The New World)!’. 아름다운 세상에 찬사를 바치는 ‘신세계? 신세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제3회 2023 포항음악제’의 화려한 서막이 올랐다.
독일의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인 토비아스 펠트만이 이끄는 64명의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실내악 축제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토비아스 펠트만 악장이 리드하는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전반적으로 관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경청할 수 있는 전통적인 작품들을 구성해 연주했다.
지휘자가 없는 자유로운 연주를 위해 오케스트라 일부 파트가 일어나서 연주하는 형태를 갖춘 공연에서 출연진은 유쾌하고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오케스트라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사장조’는 피아니스트 손민수(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의 협연으로 본격적 연주가 시작됐다. 환희를 향해 돌진하는 듯한 강인한 힘을 보여주는 손민수의 유려하고 섬세한 음색이 베토벤의 시적이며 장엄한 선율과 어울리면서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신선한 감동을 선사했다.
고향 체코를 떠나 미국 뉴욕국민음악원 원장으로 있었던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마단조 신세계로부터’는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보르작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고향에 대한 향수, 신세계에 대한 신선함 등 신세계로부터 속에 담긴 따뜻하고 부드러운 선율과 주제 역시 균형 있게 이끌어 가면서 아름다운 음악 풍경을 펼쳐 보였다.
성숙한 매너를 보여준 포항의 청중은 공연이 끝난 것을 아쉬워하며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두 곡의 앙코르곡을 들려주며 음악회를 풍성한 잔치로 이끌었다.
올해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음악회로 기획했다는 점이다. 포항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운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인 카잘스 콰르텟과 바이올린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초청하며 각각의 음악회에 다채로운 색깔을 더했다.
지난 3일 성공적인 개막공연으로 포문을 연 포항음악제는 카잘스 콰르텟(6일 오후 7시30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피아니스트 김태형(8일 오후 7시30분) 등 앞으로 남은 4회의 메인 콘서트 외에 일부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포커스 스테이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