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6시 50분께 안성 칠장사 요사채에서 불이 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봉은사 회주인 자승 스님(70ㆍ상월선원 회주·법람 44년)이 입적한 채로 발견됐다. 요사채는 스님들이 거처하는 처소이다.
불은 3시간여 만인 9시40분께 진화됐다.
당초 불이 날 당시 요사채 안에는 자승 스님을 포함한 스님 4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계종은 “CCTV를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스님께서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과 칠장사 CCTV 등을 확인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초저녁에 발생한 화재지만 자승스님이 피신하지 못했거나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 등 여러 상황을 두고, 사건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9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4호로 지정된 안성 칠장사는 궁예, 임꺽정, 어사 박문수와 관련한 천년고찰이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 제33ㆍ34대 총무원장을 지냈으며 이후에도 전법활동에 매진해 왔다.
입적 이틀 전 만하더라도 상당액수의 국내 대학교 불교 인재 육성 자금을 모금하는 등 강한 표교 의지를 천명했었다. 조게종은 갑작스런 자승 스님의 입적에 상당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윤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