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2고로서 불, 전 제철소 정전… 상당수 공장 가동 중단 <br/>2시간 만에 진화… “설비 가동 중단 시간 짧아 큰 차질은 없을 것”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로 또다시 고로(용광로)가 멈췄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당시에 이어 두 번째다.
성탄 연휴 첫날인 지난 23일 오전 7시7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 가스배관 쪽에서 불이 나 전 제철소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 불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제철소 내 상당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소방차 33대와 소방관 100여 명이 투입됐다. 불은 2시간여 만에 꺼졌다. 선강지역의 전선소손으로 인한 스파크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포항제철소는 전체 2∼4고로(1고로는 2021년 폐로)를 멈춰 세웠다.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 불이 붙을 것을 우려한 것이다.
포항제철소는 이날 화재 진압 후 파이넥스 2·3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다음날 오전에는 2, 3고로를 차례로 재가동했다. 연휴 마지막 날이자 성탄절인 25일이 되어서야 4고로까지 복구 완료했다.
포스코 측은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다”며 “설비 가동 중단 시간이 짧고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재고도 있어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포스코 측과 가진 긴급 영상회의에서 “포항제철소는 우리나라 철강 생산의 핵심 기지로서 일시적인 가동 중단이라도 조선, 자동차 등 수요 산업에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해, 사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조업이 가능하도록 보다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포항제철 침수 사태 여파로 고로 가동이 중단돼 4천35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입은 바 있다. 이번 화재로 인한 물적 피해 규모 등은 파악 중이다.
일각에서는 매번 방산 작업을 할 때마다 화염과 연기로 시민들이 화재로 오인하는 것에 대해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 A씨(52)는 “한두 번도 아니고 방산 작업 시에는 포항시와 협의해 단체 안전문자 발송을 해 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방산 작업 이외의 다른 기술이나 방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방산 작업은 안전상 문제로 정전 시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라며 “여건에 맞게 안전 관리를 비롯해서 여러 대책을 강구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