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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1-14 18:19 게재일 2024-01-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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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박태희 ‘첫 개인전’<br/>17일부터 중앙아트홀 전시실 <br/>학생들의 일상과 학교 포착<br/>새로운 시각적 경험 이끌어
박태희 사진작가

포항 오천고 교사인 박태희씨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전시실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우분투(UBUNTU)’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교사로 재직하며 학교라는 장소를 소재로 찍은 70여 점의 흑백사진을 선보이는 자리다.

박태희作
박태희作

작가는 “교육은 기다림이라는 생각을 교직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신념이었다.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사로 보였을까? 불안한 미래, 현재의 자신의 위치 등으로 몸부림 치는 학생들에게 ‘왜?’라는 의문을 갖게 하기보다는 정답을 알려줘야 했을까?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지 못한 숙제”라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함께 하는 교육에 대해 고민하면서 한 작업들”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타이틀 ‘우분투(UBUNTU)’는 남아프리카 반투어에서 유래된 말로,‘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작가의 예술적 시선이 머문 교실, 운동장은 은유 기호가 되고 환유된 직관과 공감각적 사유는 작가의 의도를 공감할 수 있다. 스스로 믿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1+1=2가 아닌 ∞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열어주는 것이 교육이라 생각하는 작가의 자기 고백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박태희作
박태희作

교실 넘어 복도에서 바라본 학생들의 쉬는 시간 모습, 운동장에서 체력을 단련하는 장면 등 작품들은 자연스러운 형태, 익숙한 풍경 안에서 발견되는 세부적인 요소들을 비현실적으로 풀어내 이상적인 풍경사진으로 구현했다. 사진을 통해 학생들의 일상과 학교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포착해 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이끌어낸다.

박태희作
박태희作

전시는 작가가 바라본 학교 풍경을 재현이 아닌 사유의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하며 상징적 수단인 카메라의 미묘한 변화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

박태희 작가는 포항 사진빛고을, 포항사진교육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매년 정기전에 참여했으며 ‘울릉도, 독도 자생 식물사진전’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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