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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 쓰레기 더미서 탈출한 고립·은둔 청년

안병욱기자
등록일 2024-02-28 20:07 게재일 2024-02-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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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서 6년간 외부와 단절된 삶대구 남구지역사회보장협 ‘손길’
쓰레기가 쌓인 원룸. /대구 남구 제공
6년동안 9t 쓰레기 더미에서 고립·은둔됐던 청년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도움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28일 대구 남구 대명9동에 따르면 대명9동은 지난해 말 외부와 단절된 채 7평 정도의 원룸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방안은 온통 쓰레기와 오물이 가득 쌓여있고 바퀴벌레와 해충들도 득실거리는 상태에 놓인 고립·은둔 청년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청년은 6년여 전부터 오랜 시간 외부와 단절된 채 집에서만 은둔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집 안에 9t 가량의 쓰레기가 쌓였고 결국에는 저장강박 수준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남구 행복정책과 희망복지팀, 화성산업(주) 자원봉사단, 서구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나서 함께 협력해 9t 가량의 쓰레기를 치우고 청년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당초 이 청년에게 접근조차 어려웠지만, 대명9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주변 이웃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지난 24일 마침내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사회와의 벽을 허물고 세상 밖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대명9동은 추가적으로 도배·장판을 지원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박현정 대명9동장은 “앞으로도 대명9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외롭고 소외된 이웃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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