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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출신 작가들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3-13 18:09 게재일 2024-03-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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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식<br/>이배·유영국·이쾌대 등 작품 선봬<br/>개인전·공식 병행전·특별전 눈길
이쾌대作

이배, 유영국, 이쾌대·곽훈 등 대구·경북 출신 화가들의 작품이 세계 최대 미술축제인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전 세계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제미술전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4월 20일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올해 60회를 맞는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은 브라질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르노사가 예술감독을 맡아 ‘포리너스 에브리웨어’(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가 주제다.

대구의 대표 근대 화가 이쾌대(1913∼1965)의 작품은 본전시에서 소개된다. 전 세계에서 331명이 본전시 작가로 선정된 가운데 이쾌대 작가를 비롯해 한국 작가는 조각가 김윤신, 이강승 작가, 장우성 작가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추상의 선구자 울진 출신 유영국 작가의 전시는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의 하나로 베니스에서 본전시 기간 동안 열린다. 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사장 유진)이 준비하는 전시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이자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특별전 ‘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을 주제로 한국의 자연, 특히 산에 몰두했던 시기인 1960∼70년대 작품을 포함한 유화, 판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1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유 작가는 고향 울진의 높은 산, 깊은 바다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회화 언어로 표현하며 독자적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한국 추상의 선구자로 불린다. 이번 전시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동양의 거대 산수를 조망한 작가의 세계를 알리고, 단색화에서 시작된 한국 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유영국作
유영국作

또 다른 병행전시로 청도 출신 이배(67) 작가의 개인전 ‘달집 태우기’도 펼쳐진다. 한솔문화재단과 빌모트재단이 주최하는 이 전시는 우리나라 전통의례 중 하나인 달집 태우기에 대한 이배 작가의 오마주와 탐구를 선보인다.

특히 지난달 24일 청도에서 열린 달집 태우기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시장 입구 벽면에 상영할 예정이다. 달집 태우기에서 남겨진 숯을 칠한 ‘세 개의 붓질’, 돌로 표현한 대형 입체 작품 ‘먹’, 캔버스 작품 ‘불로부터’도 전시된다. 전시장 출구는 공간 자체가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달’ 작품이 채워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에는 역대 한국관 참여작가 38명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대구 출신의 곽훈(82) 작가도 포함됐다. 곽 작가는 1995년 한국관 건립 첫 전시에 대표 작가로 참여했으며, 당시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을 테마로 한 ‘겁·소리’ 작품을 선보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야외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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