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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나무’로 꾸며낸 상상속의 행복 이야기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4-02 19:57 게재일 2024-04-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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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애경 작가 ‘행복한 나무’전… 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r/>큰 나무로 형상화시킨 ‘브로콜리’  <br/>아이디어서 시작된 연작 시리즈<br/>동화 속 장면처럼 친근한 표현법<br/>따스함 담긴 진솔한 감성 돋보여
노애경作

대구 중진 여류 서양화가 노애경(61)의 초대전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행복한 나무’를 주제로 기획된 비구상 전시다.

미술평론가인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노애경 작가가 보인 행복한 나무 시리즈는 ‘물질문명 시대에 만연한 인간성 상실’이라는 대명제 속에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쉽게 놓치고 잃어버리는 ‘행복’을 회화로 조형화시켜낸다. 그녀는 다채로운 삶 속에서 경험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듯 소중한 기억을 ‘행복 나무’라는 가상공간에 그림으로 꾸며낸다”고 설명했다.

노애경作
노애경作

급속하게 변화하는 도시의 구성원인 현대인들이 잃어버리기 쉬운 행복과 희망을 브로콜리라는 소재로 묘사하는 그의 작품은 형상과 색감이 주는 친숙함을 넘어 서정적 감성을 더 해준다.

노 작가는 평소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주변의 일상적 소재에 관심을 갖고 생활해왔다. 사소하게 여기고 지나쳐버리는 사물들도 그 형태와 쓰임을 관찰하다 보면 엉뚱하지만 친숙한 형태와 색감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나의 관심 대상이 되는 모든 것들은, 나의 새로운 창작활동을 이끄는 소재가 된다”는 철학을 얻게 된 셈이다.

작가에게 ‘행복한 나무’라는 테마는 식탁 위에 자주 오르는 브로콜리를 커다란 나무로 형상화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문턱 신선한 영감으로 다가온 브로콜리는 작품의 소재라는 보편성을 뛰어넘어 그녀의 대표적 미의식이며, 상징적 아이콘이 됐다.

노애경作
노애경作

웰빙 채소인 브로콜리를 먹을 때마다 작가는 나무 한 그루를 입안에 넣는 묘한 기분을 경험했다. 브로콜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나무 모양과 흡사해 작게 잘라보면 마치 나무와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브로콜리를 형상화한 나무에는 어릴 적 추억과 연인들의 사랑, 행복한 가족, 휴식, 여행 등 과거의 아름다운 경험들이 형상화돼 있다. 그리고 작가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소중한 바람과 미래도 함께 담겨 있다.

초기 작업은 브로콜리 형상이나 색감의 사실적 묘사에서 비롯됐다면, 이후 브로콜리의 모양은 점차 변형되고 왜곡해 현재의 나무형태로 변화를 꾀해 갔다. 상상 속 동화의 한 장면과 같은 친근함을 더 해주는 그림을 표현하다 보면 세상의 근심을 모두 잊고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준다.

노애경作
노애경作

노 작가는 “‘행복한 나무’ 시리즈는 물질문명의 역기능으로 정신적인 힐링이 필요한 시대에 행복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싶은 나의 마음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감성적 이미지가 가득 찬 그림을 통해 행복 나눔이 함께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이 되었으면 하다”고 전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100호와 50호 등 다양한 규격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노애경 작가는 경북 청도 출신으로서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그동안 개인전 및 초대전 20회와 2019 Asia Contemporary Art Show(홍콩)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대구수채화협회 이사, 라움아트 대표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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