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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저출생 극복 ‘일자리 편의점’ 도입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4-04-07 19:45 게재일 2024-04-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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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정책 강화 전국 최초 추진 <br/>단시간 근무로 육아부담 해소<br/>이웃과 함께 돌봄서비스 지원<br/>지역 청년여성 유출 방지 기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최초의 도시를 목표로하는 구미시가 ‘일자리 편의점’을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일자리 편의점’은 말 그대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 간단하게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는 제도로, 일자리 편의점이 관공서와 기업, 농가로부터 의뢰받은 일자리를 가벼운 마음으로 일하려는 주민과 연결하는 매칭 방식이다.


보통 2∼3시간, 길어야 반나절 정도면 끝나는 일이 대부분이여서 육아를 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참여한다.


구미시가 ‘일자리 편의점’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젊은 여성들의 타지역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안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온 젊은 청년들로 넘쳐났지만, 대기업 이탈과 자동화 등으로 젊은층의 타지역 유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여성청년층의 유출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통계청의 구미시 2023년 연령별·성별 타지역 순이동을 살펴보면 20∼24세 청년은 788명, 25∼29세 청년은 117명, 30∼39세 청년은 328명이 타지역으로 이동해 전체 순이동수 2천506명 중 1천233명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20∼24세 여성청년은 775명, 25∼29세 여성청년은 102명, 30∼39세 여성청년은 199명이나 타지역으로 빠져 나간것으로 드러났다.


젊은 여성들이 지역을 빠져가는 가장 큰 이유는 구미가 제조업 중심의 도시이기에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경우 일자리를 구하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구미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편의점’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구미시가 계획하고 있는 ‘일자리 편의점’은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일자리 편의점’을 통해 이웃 엄마가 아이를 대신 돌봐주는 일도 제공해 이웃들이 공동 육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하는 돌발상황에서는 당일 일자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도록 해 최대한 육아맘에게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구미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여성청년들이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크다”며 “앞으로 서비스산업, 관광산업, 지식혁신산업 육성으로 구미의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청년거점공간, 청년예술촌, 청년창업, 청년창농 등으로 청년활동공간을 넓혀 청년들이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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