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유급 우려에 잇단 개강<br/>계명대·대가대·영남대 15일부터<br/>전국 누적 유효 휴학신청 1만건<br/>교육부 “최대한 학생들 설득”
의대 증원 파문이 숙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이 8일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지역 계명대·대구 가톨릭대·영남대 의대 등은 오는 15일부터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추가로 제출한 의대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375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55.2%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유효 휴학계는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를 말한다.
또, 전국에서 7개 대학은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학의 수업 거부가 이어진다면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학칙상 수업 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이 부여되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대학가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본과생들의 개강을 연기했으나, 의·정 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계속해서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대학의 수업 거부로 인해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하면 유급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반면, 경북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더는 개강을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이날 수업을 재개했다.
경북대는 전국 40대 의과대학의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 결의에 따라 지난 2월 중순부터 5차례 휴강을 했다. 이 때문에 본과 학생들은 휴강이 계속 이어질 경우 2학기 학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개강한 대학들은 실시간 수업이 아닌 미리 제작된 온라인 강의를 학생들이 각자 자율적으로 수강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에 학사 운영 정상화를 요청하는 한편, 집단행동인 동맹휴학을 허가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어 “집단 유급 상황을 가정하지 않고 최대한 학생들을 설득해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늦지 않게 수업 재개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상선·안병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