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누비의 명맥을 이어오며 대중화에 앞장서 온 김해자 국가무형문화재 누비장 보유자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1953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바느질의 기초를 배우고 중학교 졸업 후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옷 만드는 법을 배웠으며, 왕실 침방나인이었던 성옥염 씨와 선복 스님에게 바느질과 누비를 배웠다. 1980년대 초 15년간 경남 창녕에서 살면서 누비에 전념하며 다수의 제자를 길렀다. 그는 박물관의 유물과 구전으로 전해진 전통 기법을 아는 이들을 찾아가 배우는 등 명맥이 거의 끊긴 전통 누비를 되살린 주인공으로 1996년 누비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전시회에도 작품을 출품해 누비옷의 대중화에 앞장선 그는 일평생 누비 제작의 문화재적 가치를 선양하는데 이바지하고, 전통 누비 기법의 보존과 전승활동에 헌신했다. 2000년부터 경주 탑동 공방에서‘누비공방’을 운영하며 명맥이 거의 끊긴 전통 누비를 되살리고 세계에 알린 장인이었다.
유족으로는 자녀 배진여씨가 있다. 빈소는 동국대 경주병원 장례식장 특2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장지는 경주하늘마루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