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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의 長考… 국무총리·비서실장 누구?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4-17 20:11 게재일 2024-04-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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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양정철→장제원 유력<br/>국무총리 후임 여전히 오리무중<br/>국정쇄신·민생안정 인선에 신중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후 후임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두고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좀 더 좋은 사람을 찾아보자는 기류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공개 일정도 잡지 않고 심사숙고할 것으로 안다”며 “인선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인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선 등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중요한 인사이고 중요한 조직 문제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결정할 일은 아니고 조금은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면서 언론인들의 기사를 통한 피드백도 잘 감안하면서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사가 왜 이뤄지고, 이 시점에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그런 부분들을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하고 있고, 인사를 준비하는 분들도 그런 점을 감안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쇄신 차원에서 정부의 투톱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대통령실에서는 최대한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이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이정현 전 대표, 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항간에는 장제원 의원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장 의원에게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제안했고, 장 의원은 “고민을 더 하겠다”며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 인사가 장 의원을 직접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한덕수 후임으로는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권 의원은 자신의 총리설에 대해 “낭설이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국무총리·비서실장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장고를 거듭하는 것은 ‘낙마’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후임 인선을 섣불리 발표했다가 검증에서 문제가 드러나거나 야권이 거세게 반발할 경우 쇄신 의지는 퇴색되고 국정 동력만 더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 임명 동의까지 거쳐야 하는 총리 인선의 경우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윤 대통령이 강조한 쇄신과 소통의 의미가 반영된 인물을 막판까지 물색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최근 후보군을 폭넓게 추천받으며 신중히 검토 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런 차원에서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장관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서 반도체를 연구했고,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발탁설이 회자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두 사람에 대해 “인선을 검토한 바 없다”며 공개 부인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유력 검토’ 사실을 긍정하며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말한 ‘국민을 위해 못 할 일이 없다’고 한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인재풀을 넓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는 의미로서 나쁘게 볼 사안은 아니다”며 “윤 대통령은 극과 극에 있는 모든 인사를 두루 고민하며 파격적으로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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