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방진길·이재진, 3선 백인규·김일만·안병국 의원 거론<br/>전체 의원 33명 중 국힘 25명… 당내 경선 여부 최대 관심사<br/>다른 방식 치를 경우 민주당 7표 선택 따라 최종 판도 갈려
포항시의회 제9대 하반기 의장선거가 역대급으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있었던 남·북구 시의원 간 팽팽한 신경전에다 남구 국회의원 교체로 결과를 더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의장 선거는 오는 7월1일 실시된다. 현재 의장에는 4선의 방진길, 이재진 의원과 3선의 백인규 현 의장 및 김일만 부의장, 안병국 의원 등 5명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5선의 김성조 의원은 뜻은 있지만 무소속인 관계로 나서기가 쉽지 않고, 3선의 백강훈 의원은 현재 관망 중이다.
포항시의원이 현재 33명이어서 의장에 오르려면 일단 산술적으로 17표는 받아야 한다. 제9대 전반기 의장선거에선 3차 결선투표까지 실시돼 21표를 받은 백인규 현 의장이 12표를 얻은 안병국 의원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현 포항시의원의 정당별 분포를 보면 전체 33명 중 국민의힘이 25명(김철수·조용원 시의원 복당신청 포함)으로 압도적이며,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이다. 국민의힘이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7명의 선택에 따라 판이 바뀔 수도 있다. 이 경우 자리 배분 등을 놓고 시나리오가 다소 복잡해진다. 이는 전반기 의장선거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결선 투표 당시 백인규 후보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 접전을 벌이던 안병국 의원을 여류롭게 제쳤다. 당연, 개원 후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발언권은 세졌고 이 문제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적잖은 속앓이를 해야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의장선거에서는 국민이 힘이 당내 경선을 치를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국민의힘이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7표의 위력을 실감했었기 때문이다. 당내 경선을 실시한다면 여기에서 승리한 후보는 의장을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국힘 중앙당은 기초 및 광역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정당 공천을 한 의미가 없다는 것. 그러나 경선 실시여부는 국힘 시의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의사결정과정은 의장 후보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방식을 제안하면 국힘 소속 시의원들이 투표 또는 거수로 방법을 확정짓는다. 국힘 경선 여부는 의원들 판단이지만 그간의 과정을 보면 지역 국회의원 입김도 크게 작용해 왔다. 포항은 전반기에서는 국힘이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았다. 남, 북구 국회의원 간에 방식을 놓고 의견차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때문에 민주당 표가 최종 당락을 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남구 국회의원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만간 북구의 김정재 국회의원과 남구의 이상휘 국회의원 당선인이 이 부분과 관련, 조율한 입장을 내부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힘이 당내 경선을 한다면 남·북구 간 힘겨루기를 할 수도 있다. 현재 국힘 소속 포항시의원 25명 중 남구는 12명이고 북구는 13명이다. 역대 의장 선거를 보면 국회의원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자기 지역구 시의원이 의장이 되는 것을 강하게 지지해 왔다. 하반기 의장 물망에 오른 5명도 남구 2명, 북구 3명으로 분포돼 있다. 경선 시 북구에서 의장 후보가 나오면 부의장은 남구 쪽에서, 반대로 남구 출신이 의장 후보가 되면 부의장은 북구에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반기에는 이런 룰보다는 북구 출신들이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까지 싹쓸이 했다. 이 때문에 전반기 내내 남구 출신 시의원들이 불만을 제기해 왔었다.
한편 하반기 부의장에는 현재 복당을 신청한 조용원, 김철수 의원과 배상신 현 운영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상태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