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지역 석권에도 ‘찬밥’<br/>당·원내대표 후보도 못낼 판<br/>TK의원 스스로 위상 높여야
대구·경북(TK) 정치권이 국민의힘 내에서 변방으로 내몰리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 지역 석권을 했음에도 TK시도민들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주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3일 원내대표 경선을 선출하고 이르면 6월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대표를 뽑을 예정이다. 그러나 TK의원들의 도전이 힘든 상황에 부딪히면서 TK가 원내대표나 당권 주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 친윤 이철규 의원이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초선, 중진들과 연이어 회동하는 등 가장 먼저 몸풀기를 하고 있다. 다만 “친윤계 원내대표는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김도읍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의원 지역구는 각각 강원과 부산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상훈(대구 서) 의원과 추경호 (대구 달성), 송언석(김천) 의원 등이 TK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당내 여건상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영남당’을 꼽고 있는 데다 주호영(대구 수성갑)·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에 이어 또 다시 TK가 원내대표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호영 의원의 국무총리 임명 여부를 놓고 다양한 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 주 의원을 강력추천하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영남당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는 등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수도권 당대표론’까지 불거져 TK가 변방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국 TK정치권이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거나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하면 TK정치권 위상은 추락할 뿐만 아니라 당내 발언권도 힘을 잃게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역민들은 TK의원들에게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더 큰 일을 하라고 표를 준 것”이라며 “선거만 지면 반복되는 영남권 책임론을 TK의원들이 스스로 돌파하면서 TK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