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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갑자기 아파도 약 살 곳 없어요” 심야약국 찾아 삼만리

안병욱기자
등록일 2024-04-30 20:20 게재일 2024-05-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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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공심야약국 10곳 불과… 달성·군위군엔 단 한 곳도 없어<br/>관련 조례 제정한 경북서도 포항·경산 등 5개 지역 8곳만 운영<br/>시민단체 “지자체가 적극 나서 주민 고충·편의 해결해야” 촉구

대구 시민단체가 “대구·경북 지역에 ‘공공심야약국’이 부족하다”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공공심야약국은 대구 10개소, 경북 8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병원과 약국이 문을 열지 않는 시간에도 안전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공공심야약국을 확충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공심야약국이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하는 ‘심야약국’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자정약국’으로 나뉜다.


현재 대구시는 지난 2013년부터 공공심야약국을 운영 중이며 지난 2020년 3월에는 ‘대구시 공공심야약국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대구의 공공심야약국은 중구 3곳, 서구 1곳, 남구 1곳, 북구 2곳, 수성구 1곳, 달서구 2곳이 운영되고 있는데, 동구와 달성군, 군위군에는 현재 공공심야약국이 전혀 없다.


또 수성구에서 운영중인 1곳만 심야약국이고 나머지 9곳은 자정약국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경북은 지난 2022년 3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나 현재 포항 2곳, 상주 1곳, 경산 3곳, 칠곡 1곳, 예천 1곳 등 8곳만 운영하고 있다.


이는 타 지자체와 비교해도 적은 수치다. 올해 기준 인천은 26곳, 부산은 16곳을 운영 중이고 경기도는 46곳으로 가장 많은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심야약국의 확대는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11월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민생 규제 혁신 대표 사례 20개에 대한 대국민 투표에서 국민이 뽑은 최고의 민생 규제 혁신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공심야약국은 지난해 4월 약사법이 개정되면서 정부 지원 근거가 마련됐고 지난달부터 본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


시범단계일 때는 대한약사회가 참여 약국을 지정하는 등 관리 업무를 맡았지만 개정안 시행 이후로 정부 주도하에 지자체가 관리하게 됐다.


이에 시민단체는 대구와 경북 지역도 지자체가 나서서 공공심야약국을 적극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심야시간대 주민 고충과 편의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공공심야약국 관련 법적 근거가 없는 지자체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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