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송석준 의원과 3자 구도<br/>추 의원 당선 여부 TK위상 좌우<br/>윤심·과반 넘는 영남권 지지 등<br/>당선 가능성 높다는 전망도 제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9일 실시된다. 이종배·송석준 의원을 비롯해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선 추 의원이 당내에서 제기되는 ‘영남권 2선 후퇴론’을 넘어서, 또 한번 TK 원내대표 탄생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TK 정치권에서는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 이어 추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각종 지역 현안 법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추 의원이 낙선하면 TK현안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는 데다 TK정치권의 위상도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TK시도민들이 국민의힘에 25석 전석을 몰아줬음에도 당내에서는 영남권 2선 후퇴론이 일면서 추 의원이 낙선하면 TK의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TK출신인 이관섭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의 국무총리 가능성도 오리무중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들 사이에서 “TK정치권이 힘을 하나로 모아 추 의원의 당선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추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추 의원은 경쟁 후보들보다 윤심에 가장 가까운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행정안전부 2차관을, 송 의원은 국토부 서울국토관리청장 등을 역임했다. 반면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국무조정실장, 기재부 1차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또 원내대표 선거는 당선인들의 투표를 통해 치러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지역구를 중심으로 세가 결집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실제 충청·영남·수도권에서 1명씩 나와 지역을 대표하는 대리전 성격을 띄고 있다. 이에 따라 추 의원이 국민의힘 당선자 108명 중 과반이 넘는 영남권 당선인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당대표·영남권 원내대표’ 주장도 추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수도권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영남권 원내대표를 뽑는 게 혁신과는 동떨어졌단 비판은 악재다. 당 주류인 TK 출신의 추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도로 영남당’이란 지적을 면할 수 없단 것이다. 이와 관련, 나경원 당선인은 “영남 출신이라고 무조건 배제하면 우리 당에선 일하기 어렵다. 너무 추 의원 편을 들어도 안 되고 추 의원을 너무 뭐라 해도 안 되는 때인 것 같다”면서도 “추 의원은 영남이라는 그런 걸로 가두기에는 그분 역량이 조금 더 크지 않을까”라고 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