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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셰니에’ 막 오른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5-08 19:51 게재일 2024-05-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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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17·18·24·25일<br/>伊 작곡가  조르다노 걸작 오페라<br/>긴장감·박진감 넘치는 혁명 현장<br/>두 남녀 극적인 사랑 이야기 담아
2010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공연 사진.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혁명과 사랑의 오페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 상반기 마지막 오페라로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다노의 걸작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오는 17·18일, 24·25일 공연한다.

조르다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프랑스혁명 시대 실존 인물인 앙드레 셰니에(1762∼1794)의 일대기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베리즈모’(Verismo·사실주의) 오페라다. 당대 최대의 각본가였던 루이지일리카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완성했고, 1986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처음 공연됐다. 앙드레 셰니에는 로베스피에르가 이끄는 자코뱅파의 과격 노선을 비판하다가 32세의 젊은 나이에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은 인물이다. 오페라는 여기에 가상의 인물과 스토리를 더해 극적인 연출을 꾀했다.

오페라 제목은 프랑스 이름을 이탈리아어로 표기했다. 작곡가가 이탈리아인인 움베르토 조르다노이고, 대본도 이탈리아어로 썼기 때문이다.

오페라는 프랑스 혁명을 앞둔 어느 날 셰니에가 쿠와니 백작이 연 파티에 참석했다가 백작의 딸 맏달레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사형수 명단에 포함되고, 이를 알게 된 맏달레나가 한 여성 사형수를 대신해 셰니에와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이를 통해 혁명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벌어진 정치음모와 부정부패, 군중심리 등을 지적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아리아 ‘어느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오월의 아름다운 날과 같이’ 등은 셰니에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1986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초연된 이후 해외에선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프랑스 혁명의 현장에서 단두대 위를 제 발로 올라가는 두 남녀의 극적인 사랑을 담은 이야기로 감동을 자아내 대표적인 베리즈모 오페라로 꼽힌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연출 김지영, 지휘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이끈다. 테너 윤병길·박성규가 주인공 ‘셰니에’역을, 소프라노 임세경·릴라 리(이윤정)가 연인 ‘맏달레나’역을 맡았으며 바리톤 최진학·오승용이 맏달레나를 남몰래 사랑하는 혁명가 ‘제라르’를 노래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가 함께한다.

연출을 맡은 김지영은 이번 작품의 감상포인트에 대해 “무대 구조물의 각도에 집중해 볼 것”을 강조했다. 프랑스 혁명의 가치인 자유·평등·박애를 표현하기 위해 상부에 설치한 링 모형의 세트가 막과 내용마다 그 각도를 달리한다. 또 프랑스 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장-폴 마라(1743~1793)의 얼굴을 본뜬 거대한 세트가 혁명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1막과 2막에서는 정면의 모습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한 3막에서는 얼굴을 90도 돌린 옆모습으로 등장한다. 다양한 각도로 위치한 세트를 통해 심리 변화를 강조하는 모습에 주목해 관람하기를 권했다. 공연 시간은 17·24일 오후 7시 30분, 18·25일 오후 3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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