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우수직원들과 일본행… 대부분 일정 문화탐방으로 구성<br/>“3선 되니 주민 고통 안중에 없나” 악취문제 등 현안 산적 비난 쇄도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의 일본 해외 출장이 ‘외유성 국외연수’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구 타 지자체 대부분은 따가운 여론을 의식, 국외연수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8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류 청장은 지난 7일 ‘2024년 상반기 우수공무원 국외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일본 오사카로 3박4일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연수는 직무 성과가 우수한 직원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향후 서구에 건립 될 키즈맘센터 사전 참고를 위해, 클레오 오사카 육아관을 주요 방문지로 견학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곳을 제외한 대부분 일정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오사카·교토 문화탐방으로 구성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번 연수에서 류 청장과 서구 우수공무원 23명이 사용할 총 경비는 3400만 원이다.
류 청장의 우수공무원 국외연수 동행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서구가 진행한 상·하반기 우수공무원 대상 국외연수 프로그램 중 상반기에 진행된 일본 후쿠오카 및 사가 방문 일정에도 동행했다.
류 청장 등은 이 일정에서 다케오도서관과 아크로스 옥상정원을 방문하긴 했지만 주 방문지는 아리타 도자기마을과 유후인 온천마을 등 관광지 위주였다.
대구의 A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자체 단체장의 해외출장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대구 타 지자체장들의 자매도시교류 방문과는 달리 류 청장의 해외 출장은, 외유성으로 보여져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의 경우 민선 8기 출범 후 ‘자매도시’ 호주 블랙타운 시를 방문해 양 도시 문화·교육·경제 교류의 물꼬를 텄다. 또 과거 독일 카를스루의 국립극장 파견 당시 만든 인적네트워크를 활용, 양 도시 우호 교류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구의 중구·남구·북구 등은 최근 우수공무원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을 아예 없애 버렸다.
류 청장의 이번 국외연수에 대한 또다른 비난은, 서구의 염색 산단 일대 악취관리지역 지정과 문화로 정비사업 등 지역 현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것.
서구 주민 박모(43)씨는 “많은 주민들이 신축 아파트 악취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구청장이 외유를 떠났다’는 뉴스에 허탈감을 느낀다”면서 “3선 구청장이기 때문에, ‘주민 고통이 안중에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많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서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우수공무원 국외연수 때 일본 도서관을 방문한 것이, 뉴평리도서관 건립에 도움이 됐다”면서 “국외연수에 단체장이 동행하면 직원들도 더 열심히 탐방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외유성으로만 보지 말아 달라”고 해명했다.
/안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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