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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24곳에 산사태, 석굴암도 위험”

황성호기자
등록일 2024-05-13 20:07 게재일 2024-05-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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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산사태 위험 보고서<br/>곳곳 토사 쓸려나간 자국 선명<br/>장마철 폭우·지진 땐 ‘시한폭탄’ <br/>문화유산 보호 대책 서둘러야
토함산 추령등산로 부근에 발생한 산사태. /녹색연합 제공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국보인 석굴암이 붕괴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녹색연합은 토함산 산사태 위험 실태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13일 녹색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토함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서쪽인 경주 진현동·마동 등과 동쪽인 문무대왕면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고, 현재 진행형인 산사태도 있는 만큼 정밀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를 전후로 토함산에 산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해 해발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현재 약 24곳에서 산사태가 진행 중이다.


또한 정상 동쪽 사면이 대표적인 산사태 발생 현장으로 가장 큰 규모로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주변 2천평의 토석이 쓸려나갔고, 석굴암 위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상태이다.


현재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으로 토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비가 쏟아지거나 지진이 발생해 지반이 흔들리면 석굴암에 큰 피해가 갈 수 있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토함산 산사태는 힌남노가 닥쳤을 때 발생한 뒤 2년 동안 방치돼있다.


녹색연합은 “토함산 정상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에 불국사를 향해 산사태가 10곳 발생해있다”며 “아직까진 불국사 경내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사태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사태는 오직 물리적 원리에 따라 아래로 쏟아질 뿐 세계문화유산이나 국보라고 피해서 가주지는 않는다”면서 “장마철을 앞둔 만큼 문화유산 보호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히 산사태 방지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함산 안전 대진단과 산사태 취약 지구 지정, 국립공원 산사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는 석굴암 북서쪽에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지난 3월 파악하고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보수비를 받아 연내 낙석을 방지하는 링네트를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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