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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소장파 “공정·상식 무너지는데 침묵”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5-15 19:35 게재일 2024-05-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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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3040 자성의 목소리<br/>이종섭·입틀막 참패 원인 지목<br/>韓 책임론엔 “특정인 잘못 아냐”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15일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내 3040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첫목회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끝장 밤샘토론’을 진행한 후 브리핑을 열고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 우리는 침묵했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에서 드러난 분열의 정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아집의 정치 △입틀막으로 상징되는 불통 정치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과 같은 회피의 정치 등을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했다. 모두 윤석열 정부와 친윤계가 중심에 선 사건들이다.


첫목회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며 “오늘을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서갑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상수 전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를 모두 읽어봤고, 2022년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면 우리가 국민에게 이렇게 버림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다만 김건희 여사, 채상병 특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박 전 후보는 “공수처에서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 후보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처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강하게 입장을 냈겠지만, 진행 중이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첫목회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총선 참패 책임론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었다. 박 전 후보는 “여러 사건은 어떤 한 인물의 책임이 아니라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있다”며 “앞으로도 사건을 중심으로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패장이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맞는지가 궁금한 것 같은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선 지고 당 대표 됐다”며 “특정인을 두고 출마하라, 말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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