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손호인 폴리텍大포항캠퍼스 이차전지융합과 학과장<br/>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SK온 등 <br/>이차전지 기업 취업 러브콜 쇄도<br/>배터리 자격증 교육 ‘전국 유일’
“짧은 학업 기간 동안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을 볼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낍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손호인<사진> 한국폴리텍대학포항캠퍼스 이차전지융합과 학과장을 만나 학과에 대한 설명과 현황 및 포부를 들었다. 그는 대화 도중 학교 얘기가 나올때 마다 ‘제자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손 교수는 “이차전지융합과는 업체들의 수요에 맞는 교육을 진행해 실무중심의 인재 양성이 이뤄진다”며 “지난해 작년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온, 성일하이텍, FIC 신소재 등에 취업해 취업률 81.8%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 소재 업체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에 취업이 잘 된다”며 “현재 배터리관련 자격증으로 유일한 배터리 성능 평가사 교육기관으로 산자부에 등록된 학과”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학교에 들어오기 전 현대모비스에서 전기자동차용 에너지변환장치 개발을 진행했고 포스코에너지에서는 연료전지용 스택모듈 및 EBOP 개발을 했다. 그는 “전기자동차 관련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을 통한 연구 개발보다 산업 전체의 인력풀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폴리텍대학 임용 초기에는 전기 분야의 인재 양성에 몰두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러던 중 포항캠에서 이차전지융합과 신설을 위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학교 교육 커리큘럼부터 시설까지 원하는 방향으로 학과가 만들어져 목표였던 인재 양성에 중요한 기회가 됐다”고 미소 지었다.
이차전지란 충·방전이 가능한 하나 이상의 전기화학셀로 구성된 배터리를 의미한다. 전지를 모두 사용한 후 전지에서 흐르는 전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전지의 원래 전압보다 더 큰 외부의 전압을 가해주면 전지를 재생시킬 수 있다. 셀이란 전지 원리 1개 단위로 셀을 여러 개 묶으면 모듈이 되고 모듈을 여러 개 묶으면 배터리팩이 된다.
손 교수는 “우리 학과의 기초융합모듈 과정에서 이차전지 실습으로 셀을 제작한다”며 “이 과정에서 에코프로나 포스코 퓨처엠과 같은 이차전지 선도 기업들의 자문을 얻는 과정을 구했고, 현장과 거의 흡사한 교육 시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차전지의 인기 비결을 ‘성장가능성’으로 꼽은 손 교수는 “기존 이차전지는 신소재관련 R&D가 선도했으나 지금은 후방산업인 전기자동차 및 ESS관련 산업이 선도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2022년 1935억달러로 2030년에는 6937억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ESS시장은 현재 110억 달러 규모이나 2030년 약 2620억달러까지 24배 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차전지’가 ‘포항의 미래 먹거리’라는 의견도 내놨다. 손 교수는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려면 전기자동차로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기존의 내연기관을 이차전지 배터리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이차전지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항은 이러한 산업의 성장에 따라 닥쳐올 변화에 딱 맞게 준비된 곳”이라며 “향후 우리 학과 학생들이 일선 현장에서 포항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