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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 “중국 같다” 영양 비하에 고개 숙인 유튜버 피식대학

장유수기자
등록일 2024-05-19 15:53 게재일 2024-05-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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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상’ 지역 비하 논란 일자<br/>“피해 입은 모든 분께 사죄 드려”   <br/> 일주일 만에 뒤늦은 사과문 게재      <br/> 혹평한 백반집 등 직접 찾아 사과
피식대학에서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군’편 방송 장면.
피식대학에서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군’편 방송 장면.

인기 높은 유튜브 채널의 적절하지 못한 언사가 구설에 올랐다.

구독자 300만 명을 보유한 ‘피식대학’이 지역비하 논란에 휩싸인 지 일주일 만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19일 피식대학(이용주 정재형 김민수)측은 앞서 논란이 됐던 유튜브 콘텐츠 ‘메이드 인 경상도, 영양군’ 편과 관련해 장문의 사과문을 내고 해당 영상을 비공개처리했다.


이 영상은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상도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여행 콘텐츠이다. 하지만 공개 이후 “내가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 여기까지만 할게”, “더 이상 못 버티겠다”, “코미디언으로서 한계를 느낀다” 등 각종 부적절한 멘트로 지방 소도시를 비하하고 영세 자영업자에게 무례를 빚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혹평한 가게들의 상호명도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올렸다.


누리꾼들은 “가게 안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네”, “너무 무례하다”, “이걸 재밌어할 거라 기대하고 올린 거겠지”.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굳이 가서 상처 주는 말을 하나”, “진정성 있게 사과해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피식대학 측은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께서 질책해 주시는 부분들에 대해 반성의 자세로 모든 댓글을 삭제 없이 읽어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사과가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 일과 관련된 당사자 분들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또한 충분한 반성이 동반되지 않은 사과문을 통해 저희의 진심이 부족하게 전달되는 것이 걱정되어 숙고 끝에 오늘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문제가 되었던 영양군 편은 지역의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라는 컨셉을 강조하여 촬영했고 이에 따라 콘텐츠적인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들을 사용했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또한 “해당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 같다‘, ‘특색이 없다’, ‘똥물이네’, ‘할머니 맛’ 등 지적해 주신 모든 언급사항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되었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논란이 됐던 영양 제과점과 백반식당에는 직접 찾아가 점주에게 사과했다고도 했다. 이들은 영양군 주민과 현지 공직자 등을 비롯해 군청에도 연락을 취했다며 “추후 잘못을 바로잡을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더불어 “이번 일을 계기로 코미디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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