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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의 경산 유치 결과를 바라보며

등록일 2024-05-19 18:25 게재일 2024-05-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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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일 경산시장
조현일 경산시장

‘아울렛’

어느 날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기 시작한 아울렛이란 단어는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재고상품을 싸게 파는 전문점을 ‘아울렛 스토어’로 부르면서 널리 알려졌으며 백화점이나 제조업에서 자사 제품이나 직매입한 상품을 정상가격의 40~70%에 판매하는 상설 소매 점포를 이야기한다. 명품의류에서 구두, 가구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랜드 2001 아울렛이 최초다. 너도나도 아울렛이란 상호를 사용하며 가격대가 낮은 제품들이 유통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신세계와 롯데, 현대 등 대기업이 프리미엄 아울렛 15곳과 아울렛 17개 곳 등 32곳의 대형 아울렛을 운영하며 고품질의 제품을 소비자가 이익을 보며 구매하는 공간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이들 대형 아울렛은 지역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자리 창출과 생산유발 효과와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고려해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산시도 2008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경산지식산업지구가 대기업과 해외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적이 부진하지 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 지구 내 정주 여건을 개선해 청년들이 정주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할 대형 명품 아울렛 유치에 나섰다.

지난 2020년 9월 경북도와 대기업 등이 참여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해 2000명 이상의 일자리와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인근 청도와 영천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경산지식산업단지 1단계 산업용지에 물류 유통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지정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를 고집하며 시민들이 실망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실망에만 빠지지 않고 유치 염원을 담은 서명운동에 들어가고 서명 부를 관련 부처에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보였고 경산시도 유치 방법을 찾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 산업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경산지식산업지구 2단계에 유통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승인하며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의 경산 유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경산시가 할 일이 많아졌다.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의 입주 대상을 찾아야 하고 참여할 기업과 미래의 잠재고객을 유치할 최고의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경산시는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이 건설과 소비지출에 따른 파급 효과로 연간 방문객은 800만 명, 취업유발 효과 1만3651명, 생산유발 효과 1493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509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산업과 관광, 문화, 쇼핑 기능이 융합된 복합도시 가능해져 경제자유구역의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식산업지구에 대형 유통업체가 입주하면 특혜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려했다.

이러한 염려를 불식시키고자 공개 경쟁으로 부지를 분양하고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문화·복합시설 구축과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입주시키고 대지건물비율은 낮추고 용적률은 높여 다른 쇼핑몰과의 차별화로 온라인을 애용하는 고객들도 오프라인으로 옮겨 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리미엄 쇼핑몰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행정절차를 제공하지만,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특히 사업시행자의 개발이익을 재투자해 창업과 중소기업체 입지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다양한 기업 지원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해 우수 인적자원도 확보할 것이다. 지역주민 우선채용과 지역상품 마켓 조성으로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효과도 거두어야 한다.

민선 8기 경산으로 취임하며 시민들에게 약속한 것이 있다.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의 경산 유치가 결정될 때까지 발에 구두를 신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이 약속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으며 앞으로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의 착공까지 운동화가 발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경산지역에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의 입점이 가능해진 것은 실망보다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의 경산 입점을 위한 개발 변경안의 승인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다. 29만 경산시민의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 무엇이 최선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작은 충고에도 고마움을 느끼면 민선 8기 목표인 ‘꽃피다 시민 중심, 행복 경산’을 이룰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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