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17일 귀경, 기도회·경제인 오찬 등 일정 소화<br/>나는 ‘영원한 기업인’, 포항 경제단체장들과 지역 현안 의견 나눠<br/>위기의 한국 교회 아쉬워, 포항 교회에 젊은 사람들 많이 모여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고향인 포항 방문 이틀째 일정을 소화한 후 이날 오후 귀경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포스텍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조찬 기도회에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조찬 기도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이상휘 당선인,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왕수일 포항시 기독교 교회연합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고향을 떠났지만 늘 기억하며 살아왔다”며 “어릴 때 힘들게 살다가 떠났지만, 마음에는 항상 고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포항시는 지금 많이 발전했지만 의과대학과 종합병원이 들어서야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한국은 상대를 꺾어내려는 마음으로 분열돼서 참 어렵다. 너무 분열돼 걱정”이라고 현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이후 어릴 적 다녔던 포항제일교회를 방문, 교회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눈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국 교회가 위기라고 하는데, 포항 교회부터 시작해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포항 교회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포항수협 회센터에서 지역 경제인들과의 오찬 간담회도 진행했다. 오찬에 앞서 2009년 포항영일신항만 개항 및 2011년 폭설 당시 신속한 복구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포항경제인들로 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영원한 기업인’이라 칭하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등에게 건배사를 부탁하기도 했다. 오후 2시에는 포스텍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의 포스텍 명예공학박사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했다.
수여식에는 이 전 대통령 내외뿐 아니라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김성근 포스텍 총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상휘 국회의원 당선인, 천신일기금장학생 및 재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동기 천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기업 목표인 이윤 창출에서, 나아가 사회적 책임에다 다양한 분야 노력한 공로가 많다”고 축하했다. 이 전 대통령은 포스텍 행사가 끝난 후 KTX를 타고 귀경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61학번 동기인 천 회장은 포스텍 개교 당시 캠퍼스 부지 6만3000여 평을 기증한데 이어 지금까지 10억 원이 넘는 현금과 주식, 석조문화재 등을 기부했다.
/장은희·성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