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에 여야 공방전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확률, 가능성에 관해선 아직 정확히 얘기하기 어렵지만 상당히 기대를 갖고 볼 수 있는 좋은 소식”이라며 “전문기관이 앞으로 순차적으로 여러 과정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전 발견으로 인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 원내대표는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온실가스 계획은 계획대로 있는 것이고, 에너지원을 어디서 공급 받느냐의 문제”라며 “국내에서 대규모 유전·가스가 확인되고 생산된다면 공급원의 변화가 있으면 있는 것이지, 온실가스 감축 계획의 수정·차질과 관련시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정부 계획처럼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면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따른 원가 절감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노력에 아낌없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통해 석유·가스 물리탐사 결과를 밝힌 것을 겨냥해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정치적 전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태준 원내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하는 정치쇼 아닌가”라며 “과거 박정희 대통령도 동해 유전을 발표했지만, 1년 만에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야말로 희망고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섣부른 발표 아니냐”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데 이것을 반전하기 위해서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이 아닐까라는 측면에서는 이해도 되지만 그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