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NSC 상임위 개최 <br/>“오늘부터 대북방송 재개키로”
정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9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확성기를 설치해 방송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행위에 대해 지난 2일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국무회의를 거쳐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 제약 등 접경지 인근의 우리 군 활동을 제약하는 규정을 모두 풀었다. 이에 북한은 지난 2일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했으나 지난 6∼7일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 20만 여장을 날려 보내자 8일 만에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