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1명·4선 3명 ‘물밑경쟁’ 고조<br/>단체장출마 예정 박성만·도기욱 <br/>막판 사전 조율 ‘기대반-우려반’<br/>포항 지역구인 김희수·한창화도<br/>동고동락 관계서 집안싸움 우려<br/>34명 초선 표심에 당락 좌우될듯
경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후보자 간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음달 2일 치러지는 후반기 의장 후보는 현재 박성만(영주), 도기욱(예천), 김희수(포항), 한창화(포항)의원 등 4명이다. 이중 박성만의원은 최다선인 5선이고 나머지 의원은 4선이다.
후보자 모두 도의원의 최고 수장인 도의장이 되기 위해서 양보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박성만의원과 도기욱의원은 오랜 세월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개인적인 우정을 이어가고 있고, 김희수의원과 한창화의원은 포항이라는 지역구에서 동고동락해온 만큼 선거결과에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칫 선거로 인해 오래동안 쌓아온 신뢰가 사라져 버릴수도 있어 일부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 후보자들은 각자 개인적인 장점을 내세우며 동료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최다선인 박성만의원은 집행부 견제론을 내세우며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전략이다. 박 의원은 초선의원도 전반기 2년이 지나는 시점인만큼 도의회의 실정을 파악했을 테니 제대로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자신이 의장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김희수 의원은 집행부 견제를 비롯 의회 위상 강화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전폭 지원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창화 의원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화와 설득을 통한 부드러운 리더십을 내세워 동료 의원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도기욱 의원은 신사 이미지와 더불어 대기업 조직관리 등 사회적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이번선거에서는 차기 자치단체장 출마가 유력시 되는 박성만 의원과 도기욱 의원간 경쟁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박성만 의원은 차기 영주시장에 도기욱 의원은 예천군수 출마가 유력시 돼 이번에 도의회 의장이 돼 최대한 몸집을 불린후 단체장 선거에 나가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두 의원은 의회내에서 오래동안 친밀하게 지내온 만큼 막판 단일화로 사전조율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두 의원 모두 자치단체장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어 흥미를 더해준다.
이번 선거는 경북도의회 총 59명 의원 중 과반수가 넘는 34명의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당락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도의회의 경우 지금까지 집행부에 대해 강력한 견제보다는 지사나 시장의 눈치를 살피는 등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한 부분이 상당한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시도의회의 가장 본연의 임무인 견제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후보자가 당선돼 따가운 광역의회의 불신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명을 뽑는 부의장 후보로는 최병준(경주)·남진복(울릉).배진석(경주) 의원 등 3선인 3명 중에서 당선자가 나올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