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창업해도 대부분 90% 실패…정쟁보다 과학적 접근해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4일 포항 영일만 일대 시추 작업을 놓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민주당에서 돈 주자는 13조원(민생회복지원금)의 10분의 1만 있어도 우선 시작(시추작업)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지나치게 (석유공사 등에) 자료를 공개하라고 하면서 그걸 안하면 예산 안준다고 한다”며 “그러면 해보지도 못하고 망하는 거 아니냐”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시추 1회당 최소 1천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5개를 뚫어야하기 때문에 5천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추 성공률 20%는 5차례 탐사 시추공을 꽂으면 석유를 한 번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정부는 희망이 있는 걸로 이야기하고, 야당과 다른 시민단체 등에서는 사기라고 까지 한다”며 “(그렇게 정쟁하다가) 만약 큰 게 터지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부끄럽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추 성공) 확률이 20%라고 하면 80%가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기업을 창업해도 대부분 90%가 실패한다”며 “조심스럽게 시추도 해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면서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것을 두고 여야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정쟁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북 동해안 유전 탐사와 관련, 정치권에서 연일 성명 발표 등 정쟁에 휩싸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동해안 유전 탐사는 정쟁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통합이 성사되면) 경북은 미국 워싱턴처럼 행정도시가 되고, 대구는 뉴욕처럼 상업·경제도시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행정기관은 북부 지역으로 오고, 경제 거점은 대구로 가서 발전시키며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지자체 명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여론조사 결과 대구·경북을 같이 쓰자는 게 60%이상으로 나타난다”며 “저는 국제 관계에 있어서 도시경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로 하자고 했다”면서도 “시도 명칭은 중앙집권제 인상이 깊게 남아 있어 ‘대구경북주’ 또는 ‘대구경북부’ 등 다른 이름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