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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 떠오른 ‘송도 치킨로드’푸른 파도·백사장 ‘인생 치맥’

한상갑기자
등록일 2024-06-16 19:55 게재일 2024-06-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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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외식문화 새 아이콘 부각<br/>원조 송림통닭 등 6~7곳 성업<br/>밤 10시 되자 여기저기 ‘만석’<br/><br/>시원한 바닷바람·야외 테라스<br/>‘2차’ 젊은층 새벽까지 ‘불야성’
수산물 도시인 포항에 최근 치킨상가가 들어서 시민,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송도치킨로드에서 치맥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서울 경동시장에 ‘치킨골목’, 대구 평화시장에 ‘똥집골목’이 있다면 포항엔 ‘송도치킨로드’가 있습니다.”

각종 해산물 요리로 유명한 포항에 치킨을 메뉴로 내건 가로(街路)가 들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해군’이 득세한 포항에서 ‘공군’이라고 의아해 하겠지만, 현장을 가보면 지역 외식업 판도의 심상찮은 기운이 느껴진다.


포항의 외식, 주류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한 ‘송도치킨로드’ 속으로 들어갔다.

 


□ 5년 전부터 치킨골목 형성, 지역 명물로


송도해수욕장에 첫 통닭집이 들어선 건 2010년 무렵. ‘송림통닭’이 문을 열면서부터. 당시엔 바로 옆의 조개구이집과 양대 산맥을 이루며 송도해수욕장 상권을 양분했다.


그후 송림통닭은 마늘통닭, 땡초통닭, 간장통닭 등 신 메뉴와 소주, 맥주 자동 배합기 ‘소맥타워’를 앞세워 동해안 셀럽으로 자리 잡았다.


송도해수욕장의 투톱(조개구이, 통닭) 체제에 이상이 생긴 건 5년 전. 송림통닭의 성공을 지켜보던 지역 외식업자, 체인점 업주들이 바로 옆에 새 점포들을 열면서부터.


현재 송도엔 송림통닭을 비롯 ‘감성장작 참나무통닭’, ‘노랑통닭’, ‘켄터키치킨’, ‘치킨공작소’, ‘가마솥삼계탕’ 등이 입점해 있다.

 


□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불야성


송도 치킨로드의 셔터는 일몰과 함께 올라간다. 본격 영업은 밤 10시부터 시작되고, 새벽 4시 무렵까지 문을 연다.


며칠 전 취재를 위해 현장에 가보니, 밤 10시쯤 송도해수욕장 양옆 도로는 벌써 차량으로 들어차 있었다. 이미 2~3곳은 모두 만석. 다른 식당들도 절반 이상 손님이 들어차고, 유명 점포들은 웨이팅이 시작되고 있었다.


식당은 6~7곳이지만 대부분 중대형 영업점이고, 점포 앞에 파라솔을 치거나 테라스를 조성해 야외에서 손님을 맞기 때문에 광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젊은이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화려한 조명 아래 맥주를 기울이는 모습은 자체로도 멋진 풍경이 된다.


한 종업원은 “시내에서 1차를 하고 다른 분위기를 찾아서 온 분들이거나, 반대로 여기서 일찍 1차를 끝내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 바닷가·야외 테라스 젊은층 감성 자극


소나무숲, 하얀 백사장, 푸른 파도에 화려한 조명. 송도해수욕장은 자체로 술을 부르는 환경이다. 더욱이 막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치맥 갈증이 높아지는 시기여서 젊은 층들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점포에 파라솔, 간이 테이블을 셋팅하고 테라스식으로 꾸민 것도 젊은 층들의 기호에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곳 시그니처 메뉴인 가마솥 마늘통닭을 먹으러 왔다는 한 여성은 “바닷바람, 바다 뷰를 감상하여 마시는 맥주가 인생맥주가 아니겠느냐”고 만족해했다.


동석했던 한 여성은 “야외 홀은 자체로 캠핑장에 온 느낌이 난다”며 “특히 테라스 조성은 여성들의 감성을 잘 공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대부분은 지역의 젊은 층들이지만 SNS, 온라인, 입소문을 듣고 원정을 온 손님들도 많이 늘고 있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손님은 “송도가 언제부터 이렇게 핫했나요? 광안리보다 나은 것 같아요” 하며 이곳 분위기에 만족해 했다.


송도상가번영회 하성조 부회장은 “시민 여러분이 우리 골목을 사랑해 주시는 덕에 포항의 명소를 넘어, 전국구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며 “여름철을 맞아 송도로 방문해 주시면 맛있는 닭요리와 맥주로 정성껏 모시겠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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