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시범사업 청사진 제시<br/>올 12월 길이 290m 伊 선박 유치<br/>日~러 연결 영일만항서 운항 재개<br/>정부 ‘7대 테마 기항지’ 구축 추진
포항시는 최근 2027년까지 항만·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상품을 고도화해 크루즈 관광 명승지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 국제크루즈 유치 시범사업으로 이탈리아 선박 코스타세레나호를 유치, 영일만항에서 크루즈 관광을 재개할 예정이다. 영일만항은 일본, 러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데다, 모항 크루즈 운영을 통해 지속적인 크루즈 기항지 홍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코스타세레나호는 지난해 6월 영일만항을 다녀간 길이 290m, 너비 36m의 11만4천t급 크루즈선이다. 이 배는 1100명의 승무원과 378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으며 1500개 객실, 대극장, 4개 레스토랑, 13개 라운지바와 크고 작은 4개 수영장과 스파, 피트니스센터, 카지노, 면세점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시는 영일만항 홍보에도 나섰다. 지난달 16일 도쿄 프린스파크호텔에서 일본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포트세일즈를 벌인 것. 이날 행사에선 영일만항 크루즈 입출항 여건과 포항·경북의 주요 관광지 홍보 및 지원사항 협의 등을 진행했다. 또 지난 3일과 4일엔 서울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테마관광박람회에 참석해 해외 크루즈 선사와 미팅을 진행했다.
또한 포항시는 크루즈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전담조직도 구성한다. 아웃바운드 크루즈 유치에 필요한 전문적이고 전략적인 마케팅과 실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향후 영일만항과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와 택시 등 교통편 제공도 준비 중이다. 크루즈산업을 의료, 해양 등 다른 산업과 연계할 계획도 세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는 17일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7대 기항지 테마브랜드를 구축한다고 알렸다.
두 부처는 전국 무역항의 크루즈 기항 여건을 조사해 3곳의 연안 크루즈와 익스페디션 크루즈 기항지 개발을 추진한다. 익스페디션 크루즈는 2만t 이하의 소형 크루즈선을 활용해 관광객에게 특색 있고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하는 고가 크루즈 상품. 크루즈 터미널 운영시간 연장, 팝업마켓 운영, 24시간 무인환전기 설치 등 편의시설 확충과 터미널과 주변 지역을 잇는 무료 순환버스 확대 방안도 추진한다.
포항시는‘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란 브랜드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스페이스워크, 경주 불국사 등을 주목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 관광콘텐츠를 상품화하고, 관광벤처 지원, 수용 태세 개선 등 종합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여행 플랫폼 등 유관 업계와 협업해 국내 모항·준모항 상품(플라이 앤 크루즈)도 만들게 된다. 플라이 앤 크루즈는 공항으로 입국해 2박 3일 이상 국내관광 후 출항(모항)하거나, 국내 기항지에서 승선해 일부만 여행에 참가(준모항)하는 크루즈 상품이다.
또한 국내 크루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연안 크루즈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성이 검증된 노선에 대해선 크루즈선과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향후 영일만항 크루즈 정기운항으로 국제적 관광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겠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크루즈 산업을 활성화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