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사유화 내 정치 소명 아냐<br/>국민의 눈높이에서 봉사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7일 7·23일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에 집중하겠다”며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강한 자들과 나쁜 자들이 이기는 나쁜 세상을 끝내는 게 제 소명”이라며 “세계의 메가트렌드와 대한민국이라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면서, 대한민국의 시대 과제와 국가 의제들, 그리고 민생현안의 정책대안과 해결책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은 항상 옳았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지혜를 모으고, 함께 실천하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안 의원은 “범죄 피의자가 대표인 야당들이 대한민국 국회를 장악하고, 복수혈전을 위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입법부 장악을 넘어 사법부와 언론을 형해화 시키고,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에 성난 국민들의 정권심판 쓰나미로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그 결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담아낼 당헌당규 개정조차 시늉만 내고 말았다”며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국가적 혁신의제이자 미래비전인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산업구조개혁,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필수적인데 방향조차 불분명하고, 시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당대표 출마 여부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규칙을 당원 50%, 여론조사 50%를 주장했으나 당원 80%, 여론조사 20%로 바뀌면서 불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4~25일 이틀간 전대에 나설 대표 후보자 등록을 받고 선거운동은 2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가 없으면 28일 국회에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당 안팎에서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대세론’이 형성돼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