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 발효에 시민들 손풍기·양산 들고 실내 찾아 바쁜 움직임<br/>달성공원 곰·코끼리 등 더위에 지쳐… 그늘막·영양제 등 ‘여름나기’ 돌입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의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달성공원의 동물들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여름나기’에 들어섰다.
19일 오전 11시쯤 방문한 대구 중구 달성공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은 그늘과 실내를 찾아 바쁘게 움직였고 휴대용 선풍기와 양산 등을 이용해 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 공원은 주로 시민들이 산책을 하기 위해 찾고 무료입장이 가능한 동물원도 있어 평소에는 관람객으로 붐비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낮에 이곳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특히 대구 도심에 위치한 달성공원의 동물들도 더위를 먹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동물원 한켠에 자리잡은 ‘에조 불곰’은 더위를 참을 수 없다는 듯 수도꼭지 주변을 맴돌며 물이 나오지 않는 수도에 연신 입을 갖다댔다.
불곰 동물사를 지나 도착한 코끼리사에 있는 코끼리도 더위에 지친듯 계속해서 사육장 안으로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끼리는 관람객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사육장 방향으로만 몸을 흔들어댔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코끼리도 더워서 집에 들어가고 싶나봐요”라고 사육사에게 소리쳤다.
달성공원 관리사무소 사육팀은 본격적인 무더위에 동물들이 지치지 않도록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육팀 관계자는 “동물별 특성에 따라 동물사별로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수조에 물을 받아 놓고 있다”며 “동물들이 더위에 지쳐 입맛이 떨어지지 않도록 식사 간 영양제도 공급하고 7∼8월에는 얼음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낮 대구의 최고 기온은 36도를 기록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대구를 비롯해 경북 구미, 영천, 경산, 고령, 성주, 칠곡, 김천, 상주, 예천, 안동, 의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에는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