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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만의 무더위 ‘온열질환’ 대책을

한상갑 기자 · 성지영 인턴기자
등록일 2024-06-25 20:20 게재일 2024-06-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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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7일 빨라진 ‘6월 폭염’ <br/>지역 온열질환 환자 벌써 41명<br/>전년 대비 28명이나 많이 발생<br/>60대 이상 노년층 특히 주의를

올 여름 무더위가 심상치 않다. 75년 만의 6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열대야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빨리 오면서 대구와 경북지역의 온열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전문가들은 폭염의 원인에 대해 ‘예년보다 뜨거운 열대 지역의 바다가 한반도에 폭염과 폭우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기압이 가마솥 뚜껑처럼 뒤덮는 지역에서는 극심한 폭염이, 북쪽 공기와 충돌하는 지역에선 강력한 폭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여름 더위는 역대 4번째로 더웠던 작년 여름보다 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대구·경북 지역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대구와 경북에 내려진 폭염주의보(17일)보다 7일 빠르다.


이에 따라 온열질환 환자 수도 지난해보다 일찍 집계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환자 응급실 감시체계에 집계된 수치를 확인해 보면, 감시 체계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의 대구·경북 환자 수는 각각 대구 5명, 경북 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대구(1명), 경북(12명)보다 각각 4명, 24명이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온열질환 환자는 총 2818명(추정 사망자 32명 포함)으로 전년(1564명) 대비 80.2% 증가했다고 전했다. 폭염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는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후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도별 사망자 수도 2018년(48명) 이후로 두 번째로 많았다. 그중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대구 1명, 경북 4명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6.7%(1598명)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 환자 수는 경기(683명), 경북(255명), 경남(226명), 전남(222명) 순으로 경북이 두 번째로 많았다.


열(熱) 탈진은 뜨거운 햇볕에 오랜 기간 노출됐을 때 몸이 체온을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의식저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지난해 집결된 온열질환 사망자 총 32명 중 16명(50%)은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크게 차지했고, 사망원인은 열사병(90.6%)으로 조사 됐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은 “올해 7월에는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동시다발 재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복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기상현상들이 잦아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날씨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상갑기자·성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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