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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위원장 TK서 고립되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6-26 20:54 게재일 2024-06-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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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시장 나경원·원희룡 잇단 접촉<br/>“만날 이유 없다” 한동훈은 거절<br/>韓 “정치인 친소 관계 참 후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고립되는 분위기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나경원 의원에 이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만난 반면, 한 전 위원장과의 면담은 불발된 탓이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원 전 장관을 만나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원 장관이 나와줘서 고맙다. 진짜 고맙다”며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 당원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에는 파탄이 올 것”이라며 원 전 장관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홍 시장은 반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면담은 거절했다. 그는 “지난 25일 오겠다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본인이 직접 (연락)온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을 시켜서 전화가 왔다. 27일에도 온다고 하는데 그날도 오지말라고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온 전례가 한번도 없다”며 “당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당원들이나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짓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정농단 수사 실무 책임자로 우리 진영의 사람들을 불러간 게 1000명이 넘는다”며 “구속된 사람이 수백명이고 자살한 사람은 5명이다.왜 이재명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만 부각되고 한동훈이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은 부각이 안 되나”라고 따져물었다.


홍 시장은 정부 여당의 총선참패 이후 한 전 위원장을 꾸준히 비판해오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도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며 “여당 대표의 첫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인데 (한 전 위원장은)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어깃장이나 놓고 공천 준 사람들이나 윽박질러 줄세우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 역시 홍 시장과 면담이 불발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전 위원장은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또 당권 경쟁이 친한(친한동훈), 반한(반한동훈)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에 대해 “정치인의 친소 관계가 계파의 기준이 되는 것은 참 후지다”면서 “누구랑 친하다, 아니다가 국민들에게 뭐가 중요한가. 굳이 말하자면 우리는 친국회, 친국민, 친국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 전 위원장은 27일 TK지역을 방문해 이철우 지사와도 만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불발됐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발표가 예정되면서 일정상 이유로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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