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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자립생활 권리 보장하라”

안병욱기자
등록일 2024-06-27 19:53 게재일 2024-06-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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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차연 반월당역서 기자회견<br/>“시·시의회 적극 나서달라” 촉구 <br/>  승강장서 ‘다이-인’ 퍼포먼스도
27일 오후 12시 30분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지하 승강장에서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 등 150여명이 비장애중심사회의 억압과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대구장차연)가 27일 출범 1주년을 맞아 2호선 반월당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구장차연 등 시민단체 관계자 150여명은 반월당역 승강장에서 “대구시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장애인의 자립생활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장애인들이 시설과 지역사회에서 삶을 마감하고 있다”면서 “대구시와 시의회에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들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전히 장애인들의 기본적 권리는 외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애인은 이 땅에서 한 명의 사람으로, 권리를 가진 시민으로 존재하지 못했다”며 “국가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장애인을 사회로부터 분리, 배제, 차별, 외면하기에 급급했고, 그 책임은 오롯이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가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시와 시의회가 장애인 권리를 무시하고 퇴행시키는 일련의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하루빨리 권리보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구장차연은 기자회견에 이어 승강장 바닥에 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다이-인’이란 비장애중심사회의 억압과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참가자들이 사이렌 소리 등에 맞춰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땅에 누워 죽은 듯이 행동하는 퍼포먼스다.

이 퍼포먼스로 한때 반월당역 지하 2호선 승강장 앞에는 바닥에 드러누운 사람들로 가득찼다. 휠체어를 타고 있던 약 30명의 장애인들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한편, 이날 안전사고에 대비해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들의 안내로 집회 참석자들과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 사이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시간대 반월당역사 등에 접수된 관련 민원도 없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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