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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노지작물 탄저병 주의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4-07-02 20:03 게재일 2024-07-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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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환경서 급격히 확산<br/>표면 갈색반점 커지며 썩어들어<br/>연속적인 비 그친 후에 즉시 방제<br/>병든 과실도 바로 따내 제거해야<br/>작년 경북 사과 생산 25.9% 감소<br/>지난달 복숭아·고추서 발생 예보

경북농업기술원은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사과, 복숭아, 고추 등 노지재배 작물에 탄저병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예방 위주의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2일 기술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과 생산량은 39만4428t으로 2022년 56만6041t 대비 30.3% 감소했다. 경북의 사과 생산량도 지난해 24만4990t으로 2022년 33만532t 대비 25.9%가 줄었다.


이 같은 감소는 대부분 이상기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지난해 장마철 잦은 강우로 일조량 부족과 탄저병 급증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많다. 실제로 농업기술원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탄저병 발병과율이 사과 16%, 복숭아 12%, 고추 6% 이상으로 농가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봄철 평년 대비 40%이상 많은 비가 내린데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탄저병 등에 의한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경북 내륙지역에서 평년보다 빠른 5월 하순에 처음으로 복숭아 어린 과실에서 탄저병 발생이 확인됐으며, 경북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농작물병해충자동예보시스템’ 예보에서도 지난달 20일 복숭아 탄저병과 고추 탄저병 발생이 예보되기 시작했다.


탄저병은 일 평균기온이 22~27℃의 조건에서 강우가 지속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급격하게 확산할 수 있어 장마기간 탄저병 예방을 위한 적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탄저병의 1차 전염원은 지난해 이병 과실, 가지, 낙엽 등이며 대부분 강우 시 빗물을 통해 전파된다. 병원균에 감염된 과일은 환경조건에 따라 4~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차 전염원인 분생포자 형성과 함께 병징이 나타난다. 표면에 갈색 반점이 생기고 이 반점이 점차 커지면서 병반부가 함몰되며, 과심부까지 썩어 상품성을 잃게 된다.


이에 기술원은 장마가 시작되는 7월부터 사과, 복숭아, 고추 등 노지 작물을 대상으로 탄저병 예방용 살균제를 살포를 당부했다. 특히, 3일에서 4일 연속으로 비가 오는 경우에는 비가 그친 후 즉시 방제를, 이미 탄저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병든 과실은 즉시 따내어 경작지로부터 격리·제거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조영숙 기술원장은 “여름철 비 오는 날이 많아지고 강수량도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많아져 병해충 예방을 위해서는 적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병해충 정밀 예찰과 예보시스템을 통한 병해충 발생 제공 등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농업 현장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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