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설 ‘최소한의 나’ 출간<br/>‘인류 위기’ 소재 7인 작품 담아
포항 지역 출판사인 도서출판 득수(대표 김강)는 환경·에너지·기후 변화 등 인류 위기를 소재로 7명의 작가가 소설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환경앤솔로지 ‘최소한의 나’를 출간했다.
하서찬, 이준희, 이경란, 안리준, 박지음, 김도일, 권제훈 작가가 쓴 7편의 소설 안에는 ‘몸속의 미세플라스틱마저 사랑하는 사람’(‘플라스티 베이비’, 권제훈)과 ‘손자를 위해 원전반대 시위를 7년째 하고 있는 할머니’(‘붉은 물고기 되기’, 박지음)가 있고 ‘무분별한 개발로 메마른 대지가 평원 밖으로 밀려났던 옛 주인을 불러 들’(‘아웃빌리지’, 안리준)이기도 ‘농어촌 전형 때문에 시골로 이사 간 k-고딩이 정신 나간 k-부장과 함께 지구 멸망을 맞이’(‘상자’, 하서찬)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본이 사회를 어떻게 통제’(‘은혜로운’, 김도일)하고 ‘자연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소리의 길’, 이준희)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며 ‘지구를 파괴하는 우리를 고발’(‘최소한의 나’, 이경란) 한다.
이경란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우리는 왜 소비에 목숨이라도 걸 것처럼 살고 있는가. 쓰레기로 지구를 망가뜨리기로는 인간이 유일할 것”이라며 이토록 절망적인 현실에서 희망이 있다고 믿어도 될지 반문한다. 안리준 작가도 ‘아웃빌리지’에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다시 일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은 망각을 모른다. 개발과 파괴의 역사 속에서 무엇도 잊지 않은 채 가만히 ‘우리’를 응시하는 자연”에 대해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 소설집에 대해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잉여를 만들지 않는 ‘최소한’의 삶을 추구하지 않는 한 지구의 엔트로피는 파국에 이를 수밖에 없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감응하고 공생하는 지혜를 배우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최소한의 나’ 속의 일곱 편 소설은 그 감응과 지혜의 길 위에 있다”라고 말한다.
한편, 도서출판 득수는 오는 8월 31일까지 도서 ‘최소한의 나’를 읽고 ‘독서감상화 그리기’ 공모전을 시행한다. 전국 청소년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순수미술과 디지털드로잉 형식으로 진행될 이번 독서감상화 공모전은 도서출판 득수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